[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동석 대표회장)이 광복 73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민 통합과 한국교회의 바른 역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8월 6일 발표했다.

한기연은 남북이 화해와 상생을 위해 정상회담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평화통일이 이뤄지기까지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았다고 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의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와 타협으로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 나가자"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과거 독립·구국 운동에 앞장섰던 교회가, 선지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집단주의에 매몰돼 잘못을 저질렀던 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기연은 "한국교회가 자만에서 벗어나 거듭된 분열을 깊이 회개하고 일치와 연합으로 주님과 한 몸을 이룸으로써 시대 앞에 선지자적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광복 73주년 메시지

8월 15일은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의 사슬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지 7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36년간 우리 민족에 드리웠던 어둠을 물리쳐 주시고 우리 민족을 흑암의 권세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한국교회는 민족의 암흑기에 등불 역할을 하며 독립·자주·구국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한국교회가 민족에 구원의 방주가 되었던 것은 목숨까지 아낌없이 던져가며 불의에 항거한 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때때로 선지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집단주의에 매몰되어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이는 거룩한 순교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며, 세계 교회사에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룬 오늘날 한국교회가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고 통렬히 회개해야 합니다. 그것은 부끄러운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뼈저린 자성의 고백이요, 회복과 상생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단의 선언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한국교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회복되고 난무하는 조롱과 불신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8·15 73주년을 맞는 오늘, 우리 모두는 시대적 도전과 시련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본은 여전히 과거 침략 역사를 왜곡·미화하고, 독도 영유권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패권주의의 부활을 기도하고 있으며, 미·중·러 강대국 간의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에 따라 한반도의 안보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 관계를 해소하고 북핵 폐기를 통해 화해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평화통일의 대로로 나아가기까지는 아직도 숱한 가시밭길이 놓여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 대한민국을 평화와 번영의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우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와 타협으로 이 땅에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자만에서 벗어나 거듭된 분열을 깊이 회개하고 일치와 연합으로 주님과 한 몸을 이룸으로써 시대 앞에 선지자적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만일 "이대로 좋사오니" 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스스로 갱신하지 못한다면 종내에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지고 말 것입니다.

광복 73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이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함으로써 이 땅에 주님의 평화가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8년 8월 3일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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