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리스도인 중 교회에 가지 않는 사람 10명 중 4명은 "신앙생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고 답했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 여기지만 더 이상 제도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교인'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그동안 수차례 설문 조사를 통해, 스스로를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존재로 인식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퓨리서치센터는 8월 1일, '미국인은 왜 예배당에 가는가(가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18일까지 미국에 살고 있는 성인 472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질문에 따라 답변을 여러 개 고를 수 있는 설문이었다.

먼저 미국인은 왜 종교의식에 참여할까. 종교를 막론하고 응답자 81%는 '신과 가까워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녀들이 도덕적 기초를 다질 수 있기 때문'(69%),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68%), '고통스러울 때 위안을 얻기 위해'(66%)를 이유로 꼽았다.

종교의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 중 37%는 '다른 방법으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답했다. '믿지 않기 때문에 예배당을 찾지 않는다'고 한 사람은 28%, '꼭 맞는 교회나 예배의 장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도 23%였다.

이는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유대교인, 이슬람교인 등 정기적으로 예배당을 찾는 사람들이 응답한 수치다. 그리스도인의 답변만 분석하면 종교의식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좀 더 다양해진다. 설문 조사는 복음주의 개신교인(Evangelical Protestant), 주류 개신교인(Mainline Protestant), 가톨릭 등을 그리스도교로 묶었다.

더 이상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리스도인 중 44%는 '다른 방법으로 신앙생활을 한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적인 응답보다 높은 수치다. 또 28%는 '꼭 맞는 교회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다'(15%), '시간이 없다'(15%), '설교가 맘에 안 든다'(1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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