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무효 소송 선고를 앞두고,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김수원 목사)가 '바른 판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7월 24일 발표했다.

비대위는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결'만이 총회와 노회, 명성교회를 구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명성교회와 서울동남노회는 세습금지법을 명백하게 위반하고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나아가 공교회의 화평마저 깨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회 재판국이 세습을 용인하는 판결을 내리면, 교단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헌법이 무력화되고, 총회와 노회의 권위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 주어야, 총회와 노회가 그 권위를 가지고 지교회를 통찰하고 살펴서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총회 재판국을 향해 "하나님과 한국교회,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바른 판결을 내려 달라.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저버리고 어떤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온정에 매여 판결을 굽게 한다면 교회사에 길이 남을-회복할 수 없는-오욕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비대위 공개 호소문 전문.

총회 재판국에 보내는 마지막 공개 호소문
-'바른 판결'만이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고 모두를 구하는 일입니다-

우리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밤낮으로 고심하며 바른 판결을 위해 애쓰시는 총회 재판국원 여러분에게 있기를 간구합니다.

저희는, 서울동남노회가 지난해 10월 정기노회에서 '명성교회 김** 목사 위임목사 청빙 청원의 건'을 허락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해 '결의 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한 원고 측(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이하 비대위) 목사들입니다.

결례됨을 무릅쓰고 이렇게 글월을 올림은, 그동안 지루하게 미뤄져 온 본 소송 건에 대한 최종 판결(8월 7일)을 앞두고, 다시금 본 건 소송의 의미와 진정성을 깊이 헤아려 하나님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통하여 '바른 판결'을 내려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첫째,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결'만이 총회와 노회, 그리고 명성교회를 구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원고인 우리 비대위 측에서 소송을 제기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고(서울동남노회장) 측에서는 관련 사안의 심각성을 헤아려 보기는커녕 소송의 여러 이유에 대해서 그 전부를 부인하는가 하면, 위력으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본 건 소송을 저지하려고 하였습니다(그 구체적인 예의 하나는 제소한 당사자들에 대해 상식 이하의 이유를 들어 면직, 출교와 견책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명성 건과 관련한 서울동남노회의 결의 내용이, 교단 헌법 정치 제28조 제6항(소위 목회지 대물림-이하 세습-금지법)을 '중대하고도 명백하게 위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당해 교회의 세습은 현실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음은 물론 공교회(한국교회)의 화평마저도 깨뜨리고 있습니다.

교회 세습은 일반 사회에서조차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어서, '하나님의 선교' 사역을 훼방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교회의 세습은 어느 모양으로 보나 인정받기 어려운 일이며, 당해 교회에도 유익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한 대형 교회를 구한다는 명분 때문에, 교단 헌법으로 엄연히 금하고 있는 세습 청원 허락을 결의한 노회의 그릇된 선택을 정당한 것으로 판결할 경우, 그 파장은 참으로 상상하기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공멸을 자초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해 교회와 노회의 잘못된 선택과 결의에 대해서 총회 재판국이 헌법에 따른 바른 판결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것만이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고, 이 위기에서 모두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총회 재판국은 더는 판결을 미루거나 주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둘째,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결'은 총회와 노회의 거룩한 권위를 회복시킵니다. 치리회의 권위는 바른 결의와 바른 판결을 통해서 법치가 구현될 때 나타납니다. 결의와 판결은 상호 보완적입니다. 잘못된 결의에 대해서는 치리회의 바른 판결로써, 잘못된 판결에 대해서는 치리회의 바른 결의로써 정도正道를 걷게 합니다. '바른 판결'이란, 성경의 교훈을 담은 관련 헌법 조문의 정신과 취지대로 이 시대 가운데 '당해 교회의 필요'를 따름이 아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판결을 의미합니다. 총회(재판국)의 역할과 사명은 총회와 노회, 그리고 지교회를 통찰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바르게 결의(선택)하도록 돕는 사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동남노회 정기회에서의 명성 건 관련 결의 내용은 총회 헌법위원회의 거듭된 해석에서도 지적했듯이, '엄연히 살아 있는 헌법 정치 제28조 제6항'을 중대하고 명백하게 위반하였습니다. 그 결의를 주도한 노회장은 이미 노회장 선거 무효 판결(3월 13일)로 자격이 원천 무효가 되었습니다.

결국은 노회장이 아닌 자가 회의를 주재하여, 헌법이 금하는 청빙 건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허락을 결의한 것은, 노회의 권위와 질서 회복 차원에서라도 결의 자체가 무효가 되도록 판결해야 함이 헌법이 갖는 '결의 무효 확인의 소'(헌법 권징 제155조)의 법 정신이 아닐는지요. 법리로 보나 일반 상식으로 보나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총회 재판국원 중 일부는 아직도 피고의 가당찮은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하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일 이번 판결에서 어떤 이들의 우려처럼, 원고의 소송을 기각함으로써 헌법을 위반한 노회 결의마저 용인해 버린다면, 교단 질서의 근간이 되는 헌법이 무력화됨은 물론이요, 총회와 노회의 권위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지난번 선거무효의 소에서 원고 측 주장을 인용하였던 총회 재판국의 판결은 아무런 설득력이 없게 됩니다. 헌법과 노회 규칙을 준수하라며 불의에 항거해 온 자들은 오히려 '정당한(?) 지교회 청원 행위를 가로막은 불법한 자'들이 되고 맙니다. 이처럼 법치가 물러서는 순간부터 공교회의 질서와 화평도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 같은 일들이 현실 속에서 일어날지의 여부는 오로지 총회 재판국원 한 분 한 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할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총회 재판국은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추상같은 권위를 가지고 법리에 따른 바른 판결을 내려 주셔야 합니다. 사후 정치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재판국의 바른 판결을 토대로 노회와 총회가 모색할 일입니다. 따라서 판결은 판결대로 제대로 해야 합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 주셔야 총회와 노회가 그 권위를 가지고 지교회를 통찰하고 살펴서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총회 재판국의 바른 판결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권위와 질서(화평)를 회복하도록 돕는 선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치리회의 거룩한 권위 회복을 위해서라도 '바른 판결'이 절대로 필요한 때입니다.

셋째, 하나님과 한국교회, 그리고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그 자리에 앉게 하신 것은 이때를 위함이 아닐는지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저버리고 어떤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온정에 매여 판결을 굽게 한다면 교회사에 길이 남을-회복할 수 없는-오욕거리가 될 것입니다.

공자는 말하기를, "군자는 의를 따르고(君子는 喩於義요), 소인은 이익을 따라간다(小人은 喩於利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번에 총회 재판국원 한 분 한 분이 내릴 판결의 향방은 설령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된다고 해서 숨겨질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자신의 양심을 속일 수 없고, 당장 여러분의 자녀 손들을 비롯한 주변의 지인들과 훗날 교회의 사가史家들이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회유나 압력-속에서도 '의'를 따른 군자였는지, 아니면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따라간 소인이었는지를 판가름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경고하셨습니다.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레위기 19:15)."

그동안 우리가 줄곧 외쳐온 '공정 재판'公正 裁判이라 함은 누구 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의公義 가운데 바른 판결을 하여 달라는 간절한 요청입니다. 바르고 공정한 판결을 통하여 본 교단의 자긍심을 한껏 높이고,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신뢰와 영적 권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시대적 사명을 제대로 감당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총회 재판국원 여러분의 가정과 섬기는 사역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다시금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8년 7월 24일

총회 재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서울동남노회 결의 무효 확인의 소' 원고 대표 
김수원 목사, 이용혁 목사, 최규희 목사 외 11인 올림

구탁서 목사
고은철 목사
백종찬 목사
박봉화 목사
안장익 목사
이신성 목사
이옥기 목사
이재룡 목사
이현성 목사
장병기 목사
장원기 목사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