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목사는 경찰 조사에서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성경 공부를 하다가 알게 된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목사가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 목사는 7월 4일 새벽 1시 30분경 대전의 모처 길가에서 한 여성을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A 목사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머리를 크게 다친 여성은 의식불명에 빠졌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열흘 뒤 숨을 거뒀다.

대전동부경찰서는 A 목사에게 중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검찰 조사 단계에서 혐의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불상의 이유'로 피해 여성에게 상처를 입혔고 치료 중 사망했다. 피의자는 죽일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A 목사는 성경 공부를 하다가 피해 여성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숨진 여성이 교회 신자는 아니고 성경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교회 목사들이 돌아가면서 성경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A 목사는 대전에서 15년 넘게 한 교회를 담임해 왔으며, 소속 교단 노회 총무를 맡고 있었다. 노회 임원회 한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오늘(16일) A 목사를 담임목사직에서 사임 처리했다. 이번 일과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우리도 많이 당황스럽고 충격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죄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도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노회가 개인 사생활을 어떻게 알겠는가. (A 목사는) 평소 조용하고, 선한 일도 많이 했다. 갑자기 이런 일이 터져서 우리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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