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서울대 공대에서 무슬림 학생들이 난동을 피웠다"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이혜훈 의원(바른미래당)이 "무슬림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혜훈 의원은 7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마성태 이슬람공동체 회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마 회장님께서 며칠 전 한 자유한국당 간부가 제기한 이슬람 난민 관련 문제와 관련하여 무슬림들께서 받은 상처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무슬림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앞으로 종교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는 말씀 드렸습니다"라고 썼다.

발단은 최은혜 부위원장(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여성분과)이 6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혜훈 의원의 간증 영상 링크와 내용 요약문을 올리면서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왼쪽)이 마성태 이슬람공동체 회장(오른쪽)을 만나 "무슬림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실 블로그 갈무리

마라나타TV라는 유튜브 채널은 2015년 7월 2일 '이슬람 바로 알기! 이혜훈 집사 간증'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이혜훈 의원은 서울대 조찬기도회에서 어떤 교수에게 들었다며 "수업 중 기도 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무슬림 학생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해당 국가 대사관에서도 자신을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3년 전 간증은 최근 예멘 난민 이슈로 확산하는 반이슬람 정서와 맞물리며 화제가 됐다. 최 부위원장 글을 1000여 명이 공유하는 등 내용이 확산하자, 서울대에서는 "들어 본 적 없는 이야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혜훈 의원실은 교수의 안전을 위해 신원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당초 7월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 이슬람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총회 이슬람 대책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었으나 순서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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