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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해결 못 하면 교회는 희망 없어"

[좌담] 제대로 된 교회 성폭력 대응 가이드북이 필요한 이유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8.07.04  20: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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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기독교반성폭력센터와 <뉴스앤조이>가 함께 제작한 교회 성폭력 대응 가이드북 <미투, 처치투, 위드유>(뉴스앤조이)는 교회 성폭력 대처 매뉴얼이다. 교회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자, 가해자, 제3자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담고 있다.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방지하기 위해 교회에서 어떤 예방책을 세울 수 있는지도 설명하고 있다.

"매뉴얼까지 만들 정도로 교회 성폭력이 많은가"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교회 성폭력은 나 혹은 우리 교회에 직접 닥치기 전까지는 '내 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다른 교회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들 중 하나로 여긴다. 우리 교회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려고 하지 않는 게 교회 현실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매뉴얼을 구비하면 늦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피해자가 생겼다는 말이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함께 교회에 다니는 것을 견딜 수 없어 교회를 떠난다. 가해자는 교회에 남아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 성폭력 사건이 교회 분쟁의 빌미가 돼 교인들을 갈라놓기도 한다. 교회 성폭력을 예방하는 것은 모두에게 안전한 교회를 만들고 건강한 교회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미투, 처치투, 위드유>(뉴스앤조이) 크라우드 펀딩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교회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개신교인들과 함께 한국교회에 성폭력 대처 매뉴얼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최유리 간사, 정다현 씨, 장보라 씨. 뉴스앤조이 이은혜

그렇다면 <미투, 처치투, 위드유>는 교회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나들목교회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은 가족을 위한 '비욘드 미투(Beyond MeToo)' 사역에 함께하고 있는 권혜란 씨, 성폭력 전문 상담원 장보라 전도사(가명), 교회 안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려 했지만 교회의 대처에 실망만 하고 떠난 정다현 씨가 7월 5일 서울 충무로 희년빌딩에 모였다.

이들은 교회가 얼마나 성폭력에 무지한지,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나누며 한국교회에 성폭력 대응 매뉴얼이 필요한 이유를 짚었다. 좌담은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현실을 이야기하며 분노했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나눌 때는 진지했다. 이야기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최유리 간사가 이끌었다.

-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장보라 /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성폭력 전문 상담원으로 일하며 전도사를 병행하고 있다. 신학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과 관련한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 앞으로 목사가 될 사람들의 성 인식이 어떤 수준인지 그대로 보고 있는데 정말 답답하다.

권혜란 / 나들목교회에 다니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 청어람ARMC에서 하는 페미니즘 책 모임에 나갔다가 연결돼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여성들이 자꾸 말하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연락을 받았다. 교회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

정다현 / 다니던 교회가 특정 지역 선교에 열정적인 곳이었다. 나도 교회에서 파송받아 나갔다. 지인이 내가 있는 지역을 방문했다가 선교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이를 교회에 제보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다. 선교사는 총회에서 해임됐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교회를 떠나게 됐다. 지금은 기독교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팟캐스트를 준비 중이다.

'미투'도 가볍게 소비하는 한국교회
교회 성폭력 전문 기관 필요

-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고발 계기로 '미투 운동'이 사회 각 분야로 퍼졌다. 미투 운동 영향으로 한국교회에서도 목회자 성범죄가 많이 드러났다.

장보라 /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이제야 고백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거의 매일 접하니까 무뎌질 수도 있는데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 답답했다. 출석하는 교회가 나름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는데, 이곳에서도 미투 운동을 언급하는 목사를 보지 못했다. 이게 한국교회 현실이었다.

정다현 / 어떤 교회에서는 미투 운동을 설교에서 예화로 썼다고 하는데, 그 정도로 언급만 하고 넘어갔다면 차라리 다행이다. 어떤 목회자 수련회에서는 "미투는 범죄"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들었다. 펜스룰 같은 걸 만들게 하고 남자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교회에는 그 정도로 상식 이하인 사람도 많다.

장보라 / 설교 시간에 "우리도 예수님의 제자로 살도록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도 '미투' 해야 합니다"라는 말이 나온 교회도 있다. "내가 당한 성폭력 사실을 말한다"는 차원의 '미투'였는데 "나도 고백한다"는 뜻의 사전적 '미투'로 치환해 버렸다.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지니는 의미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자기가 원하는 대로 쓴 것이다.

나들목교회에서 '비욘드 미투' 사역을 하는 권혜란 씨는 한국교회에서 여성들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권혜란 / 그런 부분에서 한국교회가 사회와 얼마나 분리돼 있는지 볼 수 있다. 많은 영역이 그렇지만 젠더 문제는 특히 더 그렇다. 한국교회 자체가 세상과 유리돼 어떤 현상이나 단어의 맥락을 파악하지 않는다. 마치 자기들만의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가장 도태된 집단 같아 보이기도 한다.

장보라 / 사실 성경 속에도 성폭력이라고 명명해야 하는 사례가 많다. 다윗과 밧세바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했다', '간음했다'까지는 말해도 그게 성폭력이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물론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나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색'은 현대어인 '동성애'로 명명하면서 성폭력은 왜 성폭력이라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 다현 씨는 교회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도운 경험이 있는데, 그때 어떻게 대응했나.

정다현 /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사람들이 가해 선교사에게 법적 책임을 물으려 했다. 사법기관에서 유죄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범죄를 저지르면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다. 사건이 성립하려면 가해자·피해자·증거가 있어야 한다. 가해자는 해외에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한국에 들어오게 하려면 총회 차원에서 강제로 소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가 한국에 왔을 때 경찰에 고소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교회가 못 하게 막았다.

담임목사와 교인들 모두 조금 기다려 보자고 했다. 교회는 어떻게든 자기들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애썼는데, 일은 자꾸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담임목사는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 선교사의 행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덮었다. 우리는 담임목사에게 그 책임을 물으려 했다. 그러자 목사는 자꾸 설교 시간을 이용해 교인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정작 우리에게는 미안하다고 한 적이 없다.

교인들은 오히려 우리를 나무랐다. 목사님이 저렇게까지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하시니 우리가 용서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를 따로 만나 "응원한다", "기도한다", "지지한다"고 하지만, 막상 우리가 담임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을 때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권혜란 / 사실 교회에는 어떻게든 목사 편이 많을 수밖에 없다. 목사가 가해자라고 가정하면 자연스레 가해자 편이 많은 거다. 그럴 때 교회 공동체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교인들이 2차 가해를 저지를 가능성이 많다.

교회에서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도 많다. 교회 내에는 목회자가 많고, 더러 '기독교 상담사'도 있다. 성폭력 상담은 일반 상담과 다른데, 똑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접근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다. <미투, 처치투, 위드유>에서, 교회 성폭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것 같으면 외부 전문 상담 기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한 점이 좋았다.

장보라 / 외부 기관이라도 교회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상담원으로 있는 기관은 종교색이 없는 곳이다. 그런 점이 오히려 교회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 같더라. 그런데 일반 상담사는 개신교 구조를 잘 몰라서 피해자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더라.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일반 여성 단체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목록에 있는 질문은 '강간 통념'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질문이 옳다고 생각할수록 성 인식 수준이 낮다고 보면 된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나도 당해 봐서 아는데 네가 참아라"
여성 교인들 성 인식도 개선해야 
신학생 성 인지 수준도 평균 이하

- 성차별적 구조가 만연한 곳에서 성폭력이 발생하기 쉽다. 여성 차별 발언, 성적 대상화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교회는 성폭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장보라 / 교인들과 대화해 보면 성폭력 예방 같은 것에 관심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페미니즘은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사탄의 도구" 같은 주장에 경도돼 있는 사람이 대다수다. 한번은 교회에서 성폭력 예방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반동성애 집회에 열정적으로 참가하는 사람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았다. 잘못된 성 인식을 올바르게 설명한 것뿐이었는데, "성경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다현 / 안타까운 점은 여성들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선교사 성폭력 문제와 씨름하면서 여성 집사님, 권사님들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대부분 "나도 비슷한 일 당해 봤는데, 네가 참아라"고 했다. 다 같이 힘을 합쳐 문제를 제기해도 모자랄 판에… 나는 힘내라고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내가 당해 봐서 힘든 거 아니까 이제 그만하라는 이야기였다.

권혜란 / 그 세대 어른들은 당해도 말하지 못했다. 그냥 자기만 입 다물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인식을 바꾸는 것도 어렵다. 한국교회 성폭력 인식 수준을 보면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이제 말하기 시작했고 그게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길고도 지난한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역사의 흐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정다현 / 교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성을 드러내는 게 우리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폭력 예방 교육, 성 인지 교육 같은 걸로 이 부분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 교회는 지금 일어나는 현상을 너무 가볍게 치부해 버리고 있다.

장보라 / 교인뿐 아니라 신학생들의 성 인식도 평균 이하다.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학내에서 단체 채팅방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한 발언이 왜 문제인지도 몰랐다. 학교 남자 선배가 여자 후배에게 "친여동생 같으니까 볼에 뽀뽀 한 번만 해 줘"라고 말하는 것도 들었다.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발언이 만연하다.

이 사람들이 미래에 목회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신학대조차 '강간 문화'에 익숙한데 성폭력 예방 교육은 수준 이하다. 나는 신대원 다니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윤리학 교수에게 성교육 한 번 들은 게 전부다. 외부 강사진을 초빙해 들어도 바뀔까 말까인데….

권혜란 / 우리 교회는 얼마 전 담임목사님이 '여성과 남성'을 주제로 설교했다.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기는 했다. 여성을 보조자가 아닌 하나의 주체자로 설명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여성들이 더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 교회는 말씀을 준비할 때 위원들이 모여 기획 회의를 한다. 그 설교를 기획할 때 남성들이 각성하기를 바랐는데, 오히려 여성들이 더 깨어났다.

장보라 / 보통 한국교회에서는 '강간 통념'이라고 하는 것들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로 뒤바뀐다. 남성은 원래 그렇게 성욕이 많고 공격성을 띠게 창조됐고, 여성은 수동적으로 만드셨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한다.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발언은 은혜를 떨어뜨리고 전도를 가로막는 행동으로 취급된다.

정다현 씨는 교회 성폭력 사건의 피해 당사자이면서 조력자다. 그는 매뉴얼에 있는 내용을 알고 있었더라면 사건을 다르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이런 한국교회 현실에서 교회 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게 있다면.

권혜란 / 교회에서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결혼 여부로 사람을 규정하는 일이 많다. 남성들 인식 수준도 문제지만 여성들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페미니즘을 말하는 여성이 있어야 한다. 남성을 고치는 것보다 여성들을 깨우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장보라 / 기독교에서 성폭력이 사라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교회에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먼저 판단하고 정의를 내리려 하는데, 그런 반응은 이제 고쳐야 한다. <미투, 처치투, 위드유>에서도 제3자는 제일 먼저 경청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가진 선입견을 버리고 우선 들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남성의 역할을 얘기하고 싶다. 교회에서 혐오 발언이 오가거나 성차별이 발생할 때, 그 흐름을 끊어 줄 수 있는 건 남성들이다. 누군가 여성 사역자에게 커피를 타 오라고 시키면 남성 사역자가 대신 나선다든지, 어깨 안마를 부탁하면 대신 한다든지 하는 소극적 대응도 여성들에게는 힘이 된다. 누군가 혐오 발언을 하면, 웃으면서 "요즘 누가 그런 말 하느냐"고만 해 줘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미투, 처치투, 위드유> 읽고 나니
과거 성폭력 대응 아쉬웠던 점 떠올라"

- 이 자리에 오기 전 <미투, 처치투, 위드유> 원고를 드렸다.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장보라 / 가해자 부분에서 "이렇게 행동하지 말라"며 역고소, 성경 인용해 합리화하기 등 일곱 가지 행동을 소개했다. 나는 이 부분이 좋았다. 피해자들이 무너지는 포인트는 가해자가 이런 행동을 취할 때다. 가해자가 뻔뻔하게 변명할 때 피해자는 충격을 받는다. 가이드북에서 이런 점을 잘 설명해 줬으니,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동을 예상하고 그들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정다현 / 맞다. 나와 지인은 처음이다 보니까 이런 걸 전혀 몰랐다. 지금 가장 후회하는 건 선교사·담임목사 반응에 너무 일일이 대응한 거다. 우리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크게 다가왔고, 담임목사 말 한마디에 휘둘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다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

장보라 / 또 한 가지, '중립은 없다'는 걸 설명해 줘서 좋다. 가이드에 보면 제3자가 양쪽 입장을 다 듣는 건 피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현실적으로 교회에는 이런 사람이 많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려 오면 "나는 양쪽 입장을 다 듣고 판단할게"라고 대답하는 사람들. 피해자가 이야기하는 건 판단해 달라는 게 아니다. 판단은 법원이 한다.

장보라 전도사는 "교회가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정다현 / 다른 문제는 자기 입장이 확고하면서도 유독 이 문제에서만 양쪽 입장을 다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침묵하는 청년이 대다수였다. "기도할게"라는 말은 "행동하지 않겠다"의 다른 말이다. 상황이 기울어져 있는데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겠다는 건 그 기울어짐을 유지하겠다는 거 아닌가. 그래 놓고 뭔가 상황이 호전되면 "그것 봐. 우리가 기도해서 그래"라고 이야기한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으면서.

장보라 / 성폭력을 해결하지 않으면 교회는 희망이 없다. 교회가 <미투, 처치투, 위드유> 필요 여부를 정해 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피해자에게 산소 같은 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이 가이드북은 정말 많은 걸 담고 있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책이 될 것이다. 이렇게 전문적으로 교회 성폭력을 다룬 매뉴얼은 없었다. 많이 후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다현 / 교회에 여성이 많지 않나. 여성들이 좀 더 현명해지고 용감해지면 좋겠다. 어디 가서 배우고 그런 게 아니라, 교회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이 책은 독서 모임 같은 곳에서도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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