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가 지난해 11월 부자 세습을 완료한 이후 교인 4300여 명이 감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삼환-김하나 목사 세습 철회와 교회 재정 투명화를 주장하는 명성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주일예배 출석 인원을 집계한 결과, 김하나 목사 청빙 이후 7개월 만에 출석 교인 수가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명정위는 2017년 11월과 올해 3월, 6월 세 차례에 걸쳐 명성교회 출석 교인 수를 집계했다. 명성교회 주일예배는 5부로 구성돼 있다. 명정위는 각 예배에 참석해 여러 각도로 예배당을 촬영한 뒤 참석자 수를 일일이 계수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좌석을 나눠 구역을 설정해 구역별 통계를 내기도 했다. 구예배당 베들레헴성전과 지하 예배당에서 중계 영상으로 예배에 참여하는 교인들도 집계에 포함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김하나 목사 위임식 일주일 뒤인 지난해 11월 19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교인 수는 1만 9727명이었다. 올해 3월 25일, 6월 24일 주일예배에는 각각 1만 7434명, 1만 5404명이 참석했다. 세습 이후 교인 수가 7개월 만에 4323명 줄어든 것이다.

 

세 번의 집계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예배는 5부 예배로, 평균 감소율이 21.5%다(표 참고). 명정위 조병길 집사는 "5부는 청년·대학부 예배다. 세습에 동의하지 않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예배에 참석해 보면 새 예배당 1층에도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교인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2017년 명성교회 정책 회의>에 따르면, 명성교회는 2014년부터 주일예배 출석 교인이 감소세를 보여 왔다. 매년 발간되는 <명성교회 정책 회의>는 명성교회가 그 해 10월 낸 교세 통계를 종합해 작성한 자료집으로, 각 예배 출석 인원 및 교회학교 현황 등이 담겨 있다.

200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명성교회 주일예배 출석 교인은 2014년부터 성장세가 멈췄다. 김삼환 목사의 세월호 발언이 알려지고, 800억대 비자금 의혹이 제기됐던 시기다. 2017년에는 3월부터 세습 의혹이 터지면서, 한 해 동안 주일예배 평균 출석 교인 수가 전년보다 3896명 감소했다.

부자 세습 이후 명성교회 교인이 4300여 명 감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명정위는 "부자 세습 의혹이 돌기 시작하고 세습이 완료된 2017년 한 해에만 4000명에 가까운 교인이 교회를 떠났다. 김하나 목사가 세습하고 나자 반년 만에 또 4000명 넘는 교인이 예배에 나오지 않는다. 세습을 반대하고 김하나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명성교회 관계자는 명정위가 제기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편향된 시각을 바탕으로 작성한 통계라 객관적인 자료라고 볼 수 없다. 실제로는 김하나 목사를 향한 교인들의 만족도가 높고, 교인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교회 차원에서 매주 체크하는 주일예배 출석 인원 공식 통계자료를 요청했지만, 교회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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