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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나님과 당회장님 눈매와 입매가 거의 똑같다"

만민중앙교회 '영의 잔치'로 보는 이재록 신격화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8.06.28  11: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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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목사 신격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록 목사(만민중앙교회)는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인물이다. 주요 교단이 이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한 결정적 이유는 '신격화'에 있다. 자신을 하나님 보좌 좌편에 앉은 신적 존재로 소개하고, 말 한마디로 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도 오가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만민중앙교회가 개최한 '영의 잔치' 영상을 보면, 이재록 목사 신격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할 수 있다. 영의 잔치는 만민중앙교회 안에서 '믿음의 분량'(영 또는 온영)을 받은 교인들이 새 예루살렘(겟세마네동산)이라고 부르는 기도처에 모여, 이재록 목사와 대화를 나누고 잔치하는 걸 말한다.

만민중앙교회 측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기도처에 하나님이 임재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기도처에 실제로 하나님이 임재하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이들은 마치 하나님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동시에 이재록 목사를 신격화했다.

만민중앙교회가 올해 1월 공개한 '2017 영의 잔치 열리는 겟세마네 기도처' 영상에는 연분홍 양복을 입은 이재록 목사와 흰색 옷을 입은 교인 수백 명이 등장한다.

영상 초반에는 "(이재록) 당회장님께서 행하실 때 아버지 하나님께서 당회장님 오른편에, 주님께서는 당회장님 좌편에 서서 걸어가실 예정이다. 주님과 아버지 하나님께서 지금 함께하신다"는 내레이션이 나왔다. 이재록 목사가 걸어가는데, 오른쪽에 하나님이, 왼쪽에 예수님이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치 하나님과 예수님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A 목사는 "주님은 굉장히 이국적으로 생기셨고, 또 아버지 하나님과 (이재록) 당회장님은 눈매와 입매가 거의 똑같다. 머리카락은 길고, 빛으로 둘러 계신다. 너무 아름답고 어여쁘신 모습이다"고 했다.

한 장로는 "(아버지 하나님) 모습이 당회장님과 너무 닮으셨다.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 집사는 "(하나님) 아버지의 손을 보여 주셨다. 손마디가 굵고 큰 손인데 되게 포근하게 느껴졌다. 아까 (이재록) 목자님 손을 봤는데, (하나님) 손과 똑같았다"고 했다.

한 전도사는 "찬양을 드릴 때 아버지 하나님께서 감동을 못 이기시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 그러면서 '내 사랑하는 아들이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영의, 온영의 자녀들을 만들어 줘서 내가 이제는 혼자 쓸쓸하지 않다. 나의 마음을 느껴 주고 나와 마음을 나눌 이들이 생겨 너무 행복하다'는 그런 마음을 전달해 주셨다"고 했다.

B 목사는 "'내가 이러니 어찌 (기도처에) 아니 올 수 있겠느냐. 내가 초청에 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음성을 들려주시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간증을 듣는 이재록 목사와 교인들은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재록 목사는 교인들에게 "목자 사랑함이 그대로 하나님·주님 사랑으로 승화되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주님을 대신해 '십자가'를 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주님이 십자가를 다시 지신다고 하면, 그런데 그걸 내가 질 수 있다고 하면 내가 지겠다는 거다. 내가 지옥의 고통을 모르는가. 누구보다 잘 아는데, 지금 주님이 우실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과감히 생각도 안 하고 내가 지옥에 가서 세세토록 불구덩이에서 살 것이다. (중략) 지금도 변함없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있으라고 하면 못 있겠는가. 하나님, 주님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한다. 우리 양떼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영상 말미에는 "이제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올라가실 시간이다. 목자님의 간절한 기도로 우리는 아버지와 함께했던 뜻깊은 시간을 더욱 잊지 못할 것"이라는 내레이션이 나왔다. 이재록 목사의 기도로 하나님과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이재록 목사는 "주님 올라가시고 모든 하늘의 사람들이 올라가고 나면 그 다음에는 남은 저희들은 어찌합니까. 아버지 속히 오시옵소서. 아버지 모든 것들이 잘 마무리되게 오직 영광만 돌리게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한 목사는 "(하나님이) '사랑한다. 미안하구나'라고 말씀하시면서 오늘 하루 목자님께서 운영하신 공간을 잘 보고 잘 느끼고 가신다고 '고맙다. 사랑한다' 하시고 올라가셨다"고 말했다.

"초창기부터 신격화 작업,
신격화 뒷받침한 이적 행위도 믿을 수 없어"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이재록 목사뿐 아니라 대부분 이단이 이런 방식으로 교주를 신격화한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최삼경 목사는 "이재록 씨는 초창기부터 자신을 신격화했다. 물 위를 걷는 것만 빼고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했다. 피를 다 쏟아서 원죄가 없다고 하고. 한기총에서 신격화를 문제 삼은 적 있었는데, 정통 교회와 같은 교리를 내세워 빠져나가려 한 적도 있다. 이단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미투 운동으로 걸려들었는데, 교회 자체도 큰 데미지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박형택 목사는 "이재록 씨의 신격화는 이적異蹟 행위와 함께 날로 커졌다. 대부분의 이단이 하는 수법이다. 이적을 보여 주고 자기 말이 곧 하나님의 말이라고 하니까, 신자들은 세뇌를 당할 수밖에 없다. 물론 그 이적 행위조차 사실로 드러난 게 없다"고 했다.

박 목사는 "JMS도 그렇고 자신을 신격화한 이단은 '에덴동산화'한다. 벌거벗고 살아도 부끄럽지 않다면서 성범죄를 저지른다. 이재록 씨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자들은 합리적 의심을 품을 필요가 있다. 문제의식이 들거나 궁금한 게 있다면 외부 기관을 통해 상담을 받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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