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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목회'란 무엇인가

타자를 위한 교회, 미션얼 처치

조성돈   기사승인 2018.06.25  15: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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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미션네트워크(한기양 회장)와 목회사회학연구소(조성돈 소장)가 7월 9일부터 10일까지 '교회가 세상을 섬길 때'라는 주제로 '사회적 목회 컨퍼런스'를 연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회적 목회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하는 조성돈 소장의 강의문을 요약해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사회적'이라는 개념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익숙하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신앙 공동체이자 국가 공동체로서 그 사회의 약자인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된 자'들을 배려했다.

희년 제도를 통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자신의 소유를 잃었던 자들이 다시 자기 것을 찾아가는 축복의 해도 만들었다. 여인이 남편을 잃으면 그 가족들이 아내와 자녀들을 돌아보도록 하고, 밭에 떨어진 나락을 거두지 않는 것으로 약자들도 먹고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있었다. 성경이 제시하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는 공동체였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 목회를 이해해야 한다. 사회적 목회는 교회를 통해 사회적 목적을 이루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 내적 공동체성만 지향하는 목회가 아니라 사회의 공동체성을 위해서도 이바지하는 목회를 말한다. 단순한 사회적 참여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더불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타자를 위한 교회가 되라

교회는 하나님나라 백성 공동체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볼 때, 이스라엘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부름 받은 것처럼, 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 역시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부르신 공동체이다. 교회는 존재로서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도구로서 이 인류의 구원에 쓰임 받을 때 의미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priestly kingdom)요 거룩한 백성(holy nation)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으로 나타난다. 출애굽기 19장 5-6절은 이렇게 드러낸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이스라엘의 부르심은 제사장 나라로서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의 완성, 구원의 완성을 바라보며 그에 대해 증언하고 섬기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는 다시 이 세상과 하나님의 화해를 의미하며 이스라엘은 그 가운데 제사장으로, 다시 말해 중재자로 부름 받았다.

새로운 이스라엘로서 교회는 이 사명 가운데 동일한 부름을 받고 있다. 존재 자체로서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제사장 나라로 그 원심적 역할을 감당하라는 부르심 앞에 서는 것이다. 이 세상의 위로자로 증언과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라고 부름을 받은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나라를 위해 서라고 한다. 교회를 보전하고 유지하는 데 관심을 쏟지 말고 세상을 향해 제사장 나라로 서라는 것이다.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하는 하나님의 제사장이다. 교회는 세상을 향한 전령이자 종이며, 세상의 짐과 염려들을 모아 기도와 중보를 통해 하나님께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사회적 리더십에 관심 갖는 미션얼 처치

미션얼 처치는 서구 사회가 더 이상 기독교 사회가 아니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이제 사회가 선교지로 인식되고, 동시에 교회는 그러한 선교지에 맞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교회는 선교형 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이 나온다. 사회가 선교지라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다른 나라에 간다면, 그것도 기독교에 무지하거나 심지어 적대적 심정이 있는 곳에 간다면 무엇을 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그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섬기는 일을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의료봉사나 교육 봉사다. 100여 년 전 이 땅에서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했던 많은 일을 기억해 보면 그 해답은 명확히 나올 것이다. 사람들을 초청하기 전, 그들은 기독교가 그 사회에 이로운 종교이며 섬기고 나누는 종교라는 것을 먼저 알렸다.

미션얼 처치는 바로 이러한 일을 먼저 한다. 해외 선교지가 아니라 교회가 현재 존재하는 그 지역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선교지 조사를 하듯이 그 지역이 현재 필요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찾는다. 그리고 그 필요에 교회가 응답하는 것이다. 그러한 일을 통해 교회를 전환하는 것이다. 초청하는 교회에서 찾아가는 교회로의 전환인 것이다.

미션얼 처치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또 다른 부분은 선교에 대한 것이다. 이전에 선교는 교회로 사람들을 불러오는 것이었다. 즉 교회가 선교의 핵심적인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부르시고 바로 이곳에서 사역을 하시는 데 교회가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요즘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 교회 프로그램이 아니라 형태에서 그 특징을 이해할 수 있다. 카페를 중심으로 하는 교회나, 심지어 분식점으로 교회를 하는 것이다. 또 여러 형태의 봉사나 지역단체로서의 교회들이다. 한국의 예를 든다면 아동 보호 센터나 복지관, 도서관이나 스포츠 단체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갖추어진 형태의 교회가 아니다. 지역의 필요에 따라,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형태에 따라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기존의 건물과 장식들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교회가 아니다. 공동체로서, 그리고 선교적 관점에서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회적 목회 현장에 서라

사회적 목회는 현시대의 부름이다. 과거 한국교회가 부흥할 때는 열심히 전도하고 교회당 짓고 하는 것이 옳았다. 그렇게 부흥의 시대에 찾아온 사람들을 양육하고 세워 가는 사역을 감당한 것도 옳았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가 외면당하는 이 시점에도 아직 그러한 부흥 세대의 추억으로 목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미션얼 처치의 마음으로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떻게 나갈 것인가 묻는다면, 공동체를 세울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도를 위해 커피를 들고 나가서 사람들에게 호의를 보이고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시대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교회만이 아니라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목회의 자리로 보고 지역을 공동체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다. 지역 공동체를 세우는 데 교회가, 그리고 목회자가 헌신하는 것이다.

그것이 때로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사역일 수도 있다.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일 수도 있다. 때로 사회를 건전하게 만들어 가는 NGO에 참여하는 일일 수도 있다. 동네 사랑방이 되는 카페 운영도 가능하고, 작은 도서관을 통해 동네 문화 사업을 감당하는 것도 가능하다. 때로 동아리를 구성해서 지역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을 얻어 올 수도 있다. 경기도를 보면, 따복공동체 사업을 통해 교회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얻고 지역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의 자리가 항상 교회 울타리 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날 수많은 목회자를 보면서, 저런 아름다운 능력들이 이 사회를 변화하게 하는 사회적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 보기도 한다. 목사 안수는 계급의 변화나 신분의 변화라고 보지 않는다. 그것은 목사를 해도 된다는 자격증과 같은 것이다. 목사들이 좀 적극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좀 더 넓게 생각할 수 있다면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목회사회학을 하면서 처음에는 교회가 세상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보고자 했다. 교회가 개혁되고 건강해지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교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한국 사회가 변화할 것이라는 꿈을 꾼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목회로 변화를 꿈꾸면 그 일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조성돈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 교수, 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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