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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

[인터뷰] 2018년 연재 필진 웨신대 이재근 교수

강동석 기자   기사승인 2018.06.20  11: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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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복있는사람) 저자이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는 이재근 교수가 <뉴스앤조이> 연재를 통해 '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을 다룬다. 이재근 교수는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의 세계기독교학 권위자 브라이언 스탠리(Brian Stanley, 1953~) 교수 밑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재근 교수는 7월부터 격주로 <뉴스앤조이> 독자들과 만난다. 연재는 1년 가까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0세기 기독교가 '보편적 종교'라는 세계적 통일성을 얻게 하는 데 기여한 사람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글을 써 나가기로 했다. 지역·인종·교단·신학·성별·직업 등을 다양하게 반영해 선정한 인물들을 다룬다. 그들의 삶을 키워드로 압축 정리하려 한다.

서울 충무로 한 카페에서 5월 14일 이재근 교수와 만나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했다. 세계기독교학이 무엇인지, 20세기의 기독교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연재에서 다룰 인물들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웨신대 이재근 교수가 '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뉴스앤조이>에서 연재를 시작한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크게 세 가지 일을 한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와 외부 기관에서 역사학과 선교학을 통합해 다루는 과목을 가르친다. '선교학'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선교의 성경적 기초', '선교 신학', '타 종교' 등을 말한다. 세부적으로는 선교를 역사의 측면에서 본다.

선교는 복음을 전해서 개종하게 하는 것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난 2000년간 이뤄진 선교의 모든 역사에는 문화와의 조우, 다른 종교와의 조우가 담겨 있다. 거기서 발생하는 복잡한 주제가 있는데, 어떤 것이 의미가 있는지, 반성하거나 계승할 부분은 무엇인지 포괄적으로 보는 작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문식 목사가 담임하는 광교산울교회에서 교회 사역도 하고 있다. 신입부와 시니어부를 담당한다. 사도신경, 십계명, 구원론 등 기초적 베이스를 다루는 신앙 강좌 시리즈도 맡아서 가르친다.

지금 정신없이 하고 있는 일은 집필이다. 교회에서 가르쳤던 신앙 강좌 시리즈도 출간 요청을 받아 작업하는 중이고, 한국 기독교 역사에 대한 책도 곧 나올 것이다. 계약돼 있는 책 저술 작업을 하고, 기고문도 쓴다. 근래에 외서 몇 권 번역을 마쳤는데, 이 중 한 권을 최종 교정하는 중이다.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 브라이언 스탠리 교수 제자로 많이 소개된다. 세계기독교학 전문가라고 알려져 있다. 세계기독교학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나는 보수적인 교회에서 자랐다. (한국에서 다닌) 학교도 보수적이었고 공부하는 영역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에서 보수적인 교회 전통을 따라 공부하면 주제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처음 유학 갔을 때도 교회사 중 종교개혁, 칼뱅 중심으로 신앙고백과 개혁주의 등을 공부하려고 했다. 16세기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루터파나 아나뱁티스트 전통을 포괄적으로 보며 비교하는 연구를 하자고 생각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로 유학을 갔는데, 데이나 로버트 교수(보스턴대 교회사)를 만났다. 이분이 세계기독교학이라는 틀로 선교 역사를 가르쳤다. 서양 중심, 백인 중심 선교 역사뿐 아니라 다른 두 문화가 조우하는 과정과 거기서 발생하는 현지 사람들의 개종, 선교사들이 그곳 문화를 이해해 가는 과정, '세계'(world, worldwide, global) 기독교가 탄생하고 성장해 중심이 돼 가는 역사 등을 가르쳤다. 한국에서 한 번도 못 들어 본 내용이었다. 흥미진진했다. 제3세계를 잘 이해하는 분이기도 해서 이쪽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까지 세계기독교학을 공부한 사람이 별로 없고 기독교가 말 그대로 보편적인 유산을 갖고 있지만, 나는 제3세계 출신이고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 기독교인이라 이 주제를 공부하는 게 더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박사과정을 여러 군데에 지원했는데, 데이나 로버트 교수 조언에 따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가게 됐다. 처음부터 브라이언 스탠리 교수가 있지는 않았다. 내가 간 다음 해에 스탠리가 세계기독교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했고, 이분 밑에서 졸업 때까지 공부했다.

- 지금의 한국교회에 세계기독교학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상대적으로 한국교회는 한국교회사에 관심이 많지 않다. 개신교가 종교개혁의 유산을 갖고 있다 보니 16·17세기에만 집중하는데, 이 유산들은 한국교회에 '문자 그대로', 그 당시 그 모양 그대로 전수될 수는 없다. 시대와 문화가 다르다. 기반 자체도 다르다. 16세기, 17세기 기독교는 그 시대, 그 문화에 맞게 탄생한 것이기에 그대로 이식이 안 된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기독교를 16세기 맥락이 아니라 17~20세기를 넘어, 몇 단계 지나서 받은 것이다. 유럽 기독교가 영국으로 건너갔고 영국으로 건너간 기독교가 미국·캐나다·호주로 건너갔다. 그 기독교가 한국에 왔다. 400년간의 변천 역사, 전래 역사가 있다. 한국에 들어오면, 19~20세기 한국의 시대·언어·문화·종교가 결합해 생기는 한국만의 현상이 발생한다. 이미 16세기 유럽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탄생한 개신교가 이후 300년간의 역사적 적응과 변화 과정을 거쳐, 19~20세기에 한국에 들어와 21세기 또는 20세기 한국형 기독교가 된 것이다. 그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수와 전래 및 수용 과정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변화하고 토착화했는지를 읽는 것이다.

19세기 말 20세기 초만 해도 서양 기독교가 세계 중심에 있었다. 그런데 20세기 기독교, 선교 시대 이후로는 숫자적으로 비서양 기독교가 서양 기독교를 넘어섰다. 문화적으로도 비서양이 서양에 역으로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다. 이것을 큰 틀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 동아시아권에 같은 기독교가 전파돼도 일본과 중국은 한국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런 것을 비교해야 연구가 진행된다. 역사적 기독교의 틀, 복음주의와의 연관성, 선교 운동과의 연관성에서 이를 비교할 때 한국 기독교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재근 교수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와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신학 석사과정을 밟았으며,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 연재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 생각인가.

20세기에 기독교는 세계 종교가 됐다. 19세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독교는 유럽과 북미 등에 거주하는 백인들만의 전유물 같은 종교였다. 유럽이나 북미 사람들만이 아닌 전 세계 모든 대륙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기독교 신앙을 자신들의 유산으로 고백하게 된 것은 20세기, 그것도 1945년 이후 일어난 지속적인 '기독교 무게 중심의 남반구 이동 현상' 때문이다.

이번 연재는 이런 20세기 기독교를 형성한 주요 인물에 대한 간결하고도 비평적인 전기를 담는다. 20세기 기독교는 세계 기독교가 형성된 시기다. 이 발전에 주역이 된 인물들은 국적과 인종, 성별, 종파가 다양하다. 지역별로, 대륙별로, 교파별로, 전통별로 기독교 유산의 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주역 모두를 다룰 수는 없다.

'보편적' 종교로서 기독교의 전 세계적 통일성에 기여한 지도자들에 더해, 지역별로 '고유한' 특징을 띤 토착 기독교를 발전시킨 사람들, 즉 20세기 기독교 전통에 다양성을 부여한 인물들을 고루 다루고자 한다. 20세기 세계 기독교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형성에 기여한 주요 인물을 선정했다. 지역 배경, 인종 배경, 교단 전통 배경, 신학 성향 배경, 성별 배경, 전문적 정체성 배경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다양성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했다.

각 인물의 삶과 사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략하고 압축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주로 5가지 정도로 키워드를 선정해 한 인물의 생애가 갖고 있는 특징을 극적으로 드러낼 것이다. 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중립적이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나의 신학적, 지역적, 인종적, 성별 배경이 해당 인물에 대한 판단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나라라는 거대한 숲 안에서, 우세종으로서 각 구역의 식생을 주도한 거대 나무들의 가치와 기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목표다. 최종 판단과 평가는 독자 몫이다.

- 연재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다루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미 나와 있는 파편적인 정보가 많다. 좋은 전기도 많이 나와 있다. 오히려 많아서 정리가 안 되는 것이 문제다. 앞서 빌리 그레이엄이 별세했을 때 5가지 키워드로 그의 삶을 정리했던 식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나는 그렇게 창의적인 학자가 아니다. 새로운 사상을 만들고 써 내는 사람이 아니다. 수많은 문서에서 내용을 발췌해 압축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제시하는 것이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본다. 하나를 읽으면 전체 그림이 그려지도록 일종의 지형도를 그리는 작업을 하려 한다.

수많은 글을 하나로 모아, 키워드로 중심으로 엑기스를 짜내서 '최소한 여기를 시작점으로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쓸 것이다. 연재 글을 읽고 해당 글과 연결되는 문헌들을 중심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뼈대를 만들어 주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재가 그런 작업이 됐으면 한다.

- 앞으로 계획은.

기독교가 한국 사회와 한국 사람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대중적으로 정리해 주고 싶다. '학자'와, 학문을 대중에게 잘 풀어 주는 '대중 운동가'라는 이중의 역할 중간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본다. 그게 내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평전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전 안에는 신학, 시대의 고민, 사람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루터식으로 말하면 '죄인이자 의인인 사람', 모든 복합적인 것이 한꺼번에 담겨 있는 인간의 모습을 평전만큼 포괄적으로 담아내는 작업물이 없다고 생각한다.

성인 전기나 자기 진영의 논리를 과시하는 형태의 위인전기가 아니라, 그 시대 정치·경제·사회·문화·사상 등이 담긴 포괄적이고 균형이 잡힌 평전을 여러 권 쓰는 게 장기적으로 가장 큰 작업이다. 서양 인물들은 그쪽 사람들이 잘할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과 관련이 있는 사람, 한국에 영향을 줬거나 고민거리를 던져 준 사람들 중심으로 자세히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20세기 세계 기독교를 만든 사람들' 연재 목록

1. 빌리 그레이엄(바로 가기)
2. 존 모트(바로 가기)
3. 판디타 라마바이(바로 가기)
4. 칼 매킨타이어(바로 가기)
5. 데즈먼드 투투(바로 가기)
6. 마틴 로이드-존스(바로 가기)
7. 칼 헨리(바로 가기)

8. 구스타보 구티에레스(바로 가기)
9. 
존 스토트
10. 레슬리 뉴비긴
11. C. S. 루이스
12. 마틴 루터 킹
13. 카를 바르트
14. 요한 바오로 2세
15. 조용기
16. 테레사 수녀
17. 존 하워드 요더
18. 피터 와그너
19. 페스토 키벵게레
20. 존 가투
21. V. S. 아자리아
22. 하워드 모울

※연재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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