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생명 평화 고운 울림 기도 순례' 길벗들. 사진 제공 밝은누리

한반도에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는 이때, 동북아 생명 평화를 소망하는 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안산, 제주, 부산·경상도, 광주·전라도를 거쳐 달마다 이어진 '생명 평화 고운 울림 기도 순례'가 6월 충청 지역에서 진행된다. 기도 순례는 전쟁과 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우리 땅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다. 금강을 비롯해 충청 지역에서 자율 일정을 보내고, 6월 17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길벗 400여 명이 모일 예정이다.

밝은누리,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삼일학림, 농생활연구소·하늘땅살이움터, 예수원, 사랑방공동체, 하늘길수도원, 지구마을평화센터, 오두막공동체, 라파공동체, 민들레공동체, 국제NGO생명누리공동체, 아힘나평화학교, 아우내공동체 등 50여 곳이 길벗으로 함께한다. 기도 순례에서 다 함께 낭독하는 기도문에는, 대한 조선이 핵무기와 모든 전쟁 무기를 폐기하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한라에서 백두를 넘어 생명 평화의 땅을 이뤄 가기를 염원하는 기도가 담겨 있다.

기도 순례에 함께하는 밝은누리 대표 최철호 목사는 "예수는 세상이 주는 이 거짓 평화와 다른 하나님 평화를 가르쳤습니다. 강력한 군사력과 자본력으로만 유지되는 '제국 평화'라는 거짓 평화를 거부하고, 참된 '하나님 평화'를 세상에 증언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거부할 수 없는 소명이라 믿습니다. 남북이 함께 군대를 축소 폐지하는 비무장 비핵 영세중립을 선언하는 통일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합니다"라고 했다.

최 목사는 이를 위해 '남북이 함께 군대를 축소, 폐지하는 비무장 비핵 영세중립 선언', '주변 국가들은 국제 협약에 따라 영세중립국의 정치적 자립과 통합을 인정하고 동북아 평화 약속',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이를 보증하고 유엔 평화기구를 판문점에 세워 한반도 평화를 함께 지킴'이라는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기도 순례 공통 일정은 다음과 같다. 6월 16일 오후 4시부터 금강 공주보에 모여 김종술 기자 안내를 받으며 금강변을 따라 걷고, 4대강 사업이 공주 금강에 미친 영향에 대한 강의도 듣는다. 김종술 기자는 2009년 4대강 사업이 시작되고 금강의 변화를 기록해 온 금강 탐사 전문 기자로, 60만 마리 물고기 떼죽음부터 2미터가 넘는 큰빗이끼벌레, 녹조 현상 등 수많은 환경 논란을 만들어 낸 4대강 사업과 현장을 집중 취재해 왔다. 오후 5시부터는 순례 기도회를 진행하고, 공주보 수상공연장에서 작은 소리 음악회도 연다.

6월 17일에는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에게 강의를 듣고, 생명 평화 고운 울림 잔치를 연다. 이준식 관장은, 한국독립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 장군 후손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 밝히는 여러 활동을 해 오다 지난해 11월 독립기념관장에 취임했다. 그는 '온전한 독립, 하나 된 겨레와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기도 순례는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직접 현장에 함께하지 못해도 온라인 생중계로 생명 평화 순례에 함께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는, 밝은누리 누리집과 생명 평화 고운 울림 기도 순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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