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 교수·학생 80여 명이 5월 31일, 7차 명성교회 세습 반대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불법 세습을 감행한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하고, 김하나 목사 청빙 무효 소송을 다루는 총회 재판국이 조속한 판결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 제목은 '남 이야기 아닌 우리 이야기'였다. 지난해부터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하며 기도회를 열어 온 장신대 교수·학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반성의 시선을 한국교회 전체와 자신에게로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불법을 저지른 김삼환·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 장로들, 이를 눈감은 서울동남노회 임원들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성공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정이나 편법도 쉽게 용인해 왔던 한국교회와 자기 자신을 회개하기 시작했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거룩한 공교회성을 상실하고 소유물로 전락하는 비극을 바라봅니다. 개인의 욕심이 질서와 진리를 넘어 부정의를 이루었고, 그로 인해 더 이상 악한 일이 악하다 여겨지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지난날 동안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한 제사장 역할을 오해하고 왜곡하며 정의를 축소해 왔습니다. 욕심과 죄악에 눈이 가리워져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는 무지함을 긍휼히 여기시고 참된 주님의 정의를 이루어 갈 수 있게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공동 기도문)

세습 반대 기도회 참가자들은 한국교회와 자신들의 죄를 회개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설교를 맡은 장신대 김효숙 교수(기독교교육학)는 명성교회 죄를 우리의 죄로 여기며 하나님께 자복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헌신했던 느헤미야의 모습을 소개하며 "하나님은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들, 자기의 죄가 아님에도 대신 회개하는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교회를 다시 짓는 일은 지금까지 우리가 누렸던 안락한 환경과 관행처럼 여겼던 권리를 포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어떤 이들은 이를 계속해서 훼방할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때, 교회 재건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설교 이후 30분 동안 세 가지 사안에 대해 기도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하고 한국교회가 갱신할 수 있도록 △총회 재판국이 신임 재판국장을 선출해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이번 명성교회 세습 사태를 계기로 개인과 신학생, 장신대가 온전한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간구했다.

김효숙 교수는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누려 온 안락한 환경과 권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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