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5월 25일 통보하면서 국제 정세가 혼란해지고 있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정상회담의 여지를 열어 뒀지만, 많은 사람이 불안정해진 정세를 우려하는 중이다.

대북 인도 지원 단체 하나누리(방인성 대표)는 5월 26일, 북한과 미국이 책임 있는 태도로 회담을 성사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북한이 미국인을 석방하고, 핵실험장 갱도를 폐쇄하는 등 어렵게 싹튼 평화의 기회를 잃을 수 없다고 했다.

하나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회담 취소를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된 대화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초강대국의 면모를 보여 주는 길이며, 북측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가장 바람직한 접근법"이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평화 체제로 전환하고, 전 세계 평화 초석이 되도록 정상회담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북한에는 "자극적 메시지를 주고받기보다 성숙한 대화법을 지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회담 취소 통보 이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유연한 태도로 대응 성명을 냈던 것처럼, 자극적 비난은 삼가고 만남의 문은 계속 열어 달라고 했다. 핵 폐기 검증도 책임 있게 받아들여 국제사회에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평화 정착에 더 매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나누리는 "문재인 정부가 북미 중재자를 넘어 주변 국가를 설득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며, 연내 종전 선언 및 평화 체제 전환에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지만 하나누리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했다. 하나누리는 "어렵게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 이 땅에 다시는 적대 관계와 전쟁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모두가 원하는 평화 시대가 한반도에 임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평화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지난밤 미국에서 전해온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은 평화를 고대하던 남북한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동안 북측은 북미 대화를 위해 먼저 성의를 보였다. 북측에 억류되었던 미국인 3명을 돌려보냈고, 약속한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기하였다. 하지만 핵실험장을 폐기한 바로 그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2일에 약속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애씀을 생각하면 이러한 결정은 너무도 일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된 대화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초강대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길이다. 미국 내 속사정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북측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은 거라면 북측의 말이 아닌 행동에 반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접근법이다. 이제 한반도에서 소모적인 적대 관계와 전쟁의 위험을 끝내고 평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역사의 진보다. 이는 동북아와 전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된다.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은 더욱 책임 있게 회담에 임해 주기를 촉구한다.

급작스런 북미 대화 취소에 대해 북측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자극적인 비난을 삼가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유연하게 대응했다. 만남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다행히 트럼프도 공개서한에서 북측 정상을 만날 여지를 남겨 놓았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우리는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북측은 자극적인 메시지를 주고받기보다는 보다 성숙한 대화법을 지켜 나가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얻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고, 앞으로 민족 상생이라는 더 큰 대의를 가지고 북미 정상회담에 임해 주기를 바란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더욱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 한반도 문제에서 문재인 정부는 북미간 중재자를 넘어 당사자로서 적극적으로 주변 국가들을 설득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믿는다. 남북 당사자와 중국 및 미국 모두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더욱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협조하여 올해 안에 종전 선언과 평화 체제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데 문재인 정부의 겸허한 애씀은 더욱 중요해졌다.

70년 적대 관계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다. 북미 정상들이 마주할 수 있도록 관련 실무자들이 다양한 만남과 대화를 다시 시작하여 서로의 진정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리고 북측은 핵무장 포기 선언이 완전한 핵 폐기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서 거치게 될 검증을 책임 있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북측이 평화를 통해 새로운 경제 강국이 된다는 목표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어렵게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 이 땅에 다시는 적대 관계와 전쟁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북미간 이견을 줄이고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여, 모두가 원하는 평화 시대가 한반도에 임하기를 우리는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8년 5월 26일 (사)하나누리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