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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전신대 채용·입시 비리 혐의 압수 수색

"돈 내는 조건으로 교수 채용"…채용 당일부터 보직 맡아 학사 행정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8.05.24  11: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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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경찰이 교수 채용 비리와 입시 비리 혐의로 대전신학대학교(대전신대·김명찬 총장)를 5월 21일 압수수색했다. 대덕경찰서는 졸업생 A 목사가 3월 말 김명찬 총장과 김완식 이사장을 배임수재·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목사는, 대전신대 이사회가 올해 2월 교수 3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2명을 '기금형 교수'로 뽑고, 그 대가로 학교가 응시자로부터 돈을 받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대전신대 2월 12일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특성화를 위한 비정년 트랙(기금형) 목회신학 교수로 K 목사를, 구약학 교수로 P 목사를 채용하기로 한다"고 나와 있다.

이 과정에서 한 교원인사위원 발언도 지역 언론사를 통해 공개됐다. 그는 특히 P 교수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도움이 되니까. 1년에 5000만 원 같으면… 본인 평생소원이 교수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라고 말했다.

돈 주고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은 교수들은, 채용 당일부터 주요 보직을 맡았다. 교수 정원이 총 10명이던 대전신대는 2015년 김명찬 총장 임용 때부터 내홍을 겪었다. 교수들은 이사회와 김명찬 총장을 거부하며 장기간 파행 상태를 거듭했다. 이사회는 교수 4명을 직위 해제하고 8명에 대해서는 형사 고소를 준비하는 등 강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태다.

신규 채용된 교수들은 입시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은 3월 9일, 학교 재학생 2명을 각각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박사과정에 입학시켰다. 대학원위원회 위원인 대전신대 B 교수는 5월 2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입학 요강은 12월에 나오는 것이고 추가 모집 공고도 없었는데, 학교가 개강한 이후인 3월 9일 갑자기 신규 2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B 교수는 "3월 9일에 지원 자격을 규정한 학칙이 바뀌었다. 종전에는 학사 학위 소지자는 못 들어왔는데 그날 학사 학위 소지자도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학칙 개정에서부터 시험, 면접과 입시 사정회까지 모두 하루에 다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위원회에서 이 같은 안건을 반대했지만 다수결에 밀렸다. 위원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간 김명찬 총장과 이사회를 지지하는 교수는 작년에 채용된 교수 1명뿐이었다. 그런데 2월 신규 채용한 교수 3명이 모두 대학원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면서, 총장 지지 교수가 4명으로 과반이 된 것이다.

B 교수는 신규 채용 교수들이 입시 사정뿐 아니라 교원 징계도 맡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징계위원으로 참여해, 이사회에 반대 목소리를 내 온 이들을 징계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수 두 명이 소환 조사를 받았는데, 징계의 직접적 사유가 뭔지 제대로 된 통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채용된 교수 중 한 명은 현직 이사가 담임하는 교회 부목사 출신이다. 또 한 명은 전직 교수의 아내다. 지금 가르치는 전공에 대한 박사 학위도 없다.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어떻게 대전신대 교수로 들어올 수 있었던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신학대가 5월 21일 채용과 입시 비리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다음 로드뷰 갈무리

이사회 "'기금' 표현 때문에 오해,
자기 월급 후원금 받아 온다는 뜻
돈 받고 채용한 것 아냐"

대전신대 이사들은 "전혀 문제없는 사안인데 외부에서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전신대 김완식 이사장은 5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밖에서 내막을 잘 모르고 고발한 것 때문에 학교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학교가 누구 돈 받고 채용한 적은 절대 없다"고 했다. 그는 "P 교수 경우, 과거 대전신대 교수를 했다가 오랫동안 해외에서 선교하고 온 분이다. 선교사들이 통상 각 교회에서 후원을 받는데, 이분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그 후원금을 대전신대로 보내 줄 수 있느냐고 양해를 구하고 온 것이다. 그 돈이 월 450만 원에서 480만 원 정도 해서 1년에 5000만 원이 된다. 그 후원금을 받아 올 테니 교수로 채용해 달라고 하고 상호 간 약정서도 썼다. 실질적으로 학교 돈이 나가는 건 없다. 우리가 누구한테 돈을 받나. 이사회는 회의할 때 여비도 안 받는다"고 말했다.

K 교수에 대해서는 "같은 맥락인데 그는 P 교수처럼 약정서를 쓰지는 못했다. 대신 총장과 함께 월 3500만 원은 모금해 오라고 했다. 이런 맥락이 있는데 표현을 '기금형'이라고 하다 보니까 외부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이사회 서기 김영일 목사는 "우리가 볼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경찰도 고발장을 접수하니 진행하는 과정에서 온 것 아니겠나. 우리는 그 부분(채용이나 입시)에 대해 거리낌이 없으니까 자료를 다 줬다"고 했다.

이사회 목사들은 학교 내외에 이사회를 괴롭히는 세력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언론사들이 교수들과 시나리오를 짜고 나와서 문제가 있는 것처럼 기사를 쓴다는 것이다. 김완식 이사장은 "지역 언론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신청을 하기로 결의했다. 교수들 때문에 이사회도 매번 소송에 대응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피곤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영일 목사는 "대전MBC와 1시간 가까이 인터뷰했는데 한 5~10초 나왔는지 모르겠다. 성실하게 답변해도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진행한다. 나중에 수사 결과가 문제없으면 고발한 사람을 무고죄로 고소하든지 할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는 5000만 원 의혹과 관련해 P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기자 신분을 밝히자 그는 전화를 끊고 다시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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