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김삼환 목사가 평택대학교 이사장직에서 사퇴했다. 평택대 이사회는 5월 1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목사의 이사장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직까지 그만두지는 않았다. 후임 이사장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소속 평택시온성교회 유종만 목사가 취임했다. 유 목사는 김삼환 목사와 동북아선교회를 창립하고 국내외항선교회 등에서도 함께 활동한 사이다. 국제이주자선교포럼에서는 김 목사가 명예이사장을, 유 목사가 이사장을 맡았다.

<뉴스앤조이>는 5월 16일 평택대 법인사무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목사의 사임 이유가, 지난주 평택대 교수회가 개최한 '김삼환 목사 평택대 장악 의혹 규탄 기자회견'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한 사임 이유는 본인만 알고 있지 법인 직원들까지 다 알지는 못한다"고 했다.

신임 이사장 유종만 목사는 16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김삼환 목사가 숭실대 이사장도 맡고 있다 보니까 짐이 무거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이사장직을 내려놓는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했다.

유종만 목사는 '두 명'의 총장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필재 총장이 아닌 유종근 총장직무대리 손을 들어 줬다. 그는 아직 이필재 총장이 복귀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총장이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에서 파면 취소 결정을 받았지만, "90일 이내에 이의신청도 할 수 있고, 대법원까지 가야 하는 문제다. 확정판결 나기 전에는 (이필재 총장이)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유종만 목사는 이사장 명의로 대학 본부에 "유종근 총장직무대리에게 모든 결재권이 있다.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 대리에게 결재를 포함한 모든 업무를 진행해 달라"고 통지했다.

이사회 해체 시위를 연 교수들에 대해서는 "잘 아는 분들인데 안타깝다. 교수님들은 강단에서 자리를 지켜 줬으면 좋겠다. 사학은 이사회에게 결정권이 있는 것인데, 이사회를 무력화해서 교수회와 민주노총이 원하는 대로 끌고 가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중징계 요구를 한 조기흥 전 총장과 그 일가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사법부의 법리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면서도 "30년간 학교를 이끌어 온 분인데 갑자기 단절시키라는 것은 인간 도리로 쉽지 않은 일이다. 목사라는 직업은 사람 살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필재 총장은 지난주부터 모든 결재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직원들도 이 총장을 중심으로 학사가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법인이사회가 유종근 총장직무대리 편을 들면서 평택대는 또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교수회 관계자는 "법인이 이필재 총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학사 마비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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