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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증거, 우리 시대 노예제 '토지 불로소득' 반대

'1907'은 왜 다시 오지 않았을까

희년함께   기사승인 2018.05.15  16: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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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07', 부흥은 왜 다시 오지 않았을까

참여정부 시절, 한국교회는 'again 1907'을 외치며 "부흥이여 다시 오라"고 목 놓아 외쳤다. 회개 운동이 평양 대부흥을 불러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100가지 회개 기도 제목도 내놓으며 열심히 회개하며 예배했다. 그런데 1907년 부흥이 100년 후에는 왜 일어나지 않았을까. 회개의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남 사랑의교회(오정현 담임목사)는 회개 운동을 적극 주도했다. 2005년 3월 27일 부활주일부터 2007년 1월 15일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 기념일까지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해 매일 두 차례, 2007년을 뜻하는 20시 07분인 오전·오후 8시 7분에 100초 이상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개인과 가정, 나라와 민족, 교회, 북한, 세계 등 100가지 기도 제목으로 회개하는 초교파적 기도 운동을 펼쳤다. 회개 기도 제목 중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다.

"09. 땀 흘려 수고해 얻은 근로소득보다 불로소득에 관심 기울였음을 회개합니다.

49. 하나님의 법을 구현한 정의로운 토지제도가 이 땅에 세워지는 것보다 부동산 투기 및 토지 불로소득에 마음을 쏟았음을 회개합니다."

한편에서 열심히 회개 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한편에서는 회개의 항목에 있는 죄를 열심히 옹호했다.

부동산 투기가 극에 달하고 집값이 폭등하던 2005년 참여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한다. 2018년 대통령 개헌 발의안에 담긴 '토지 공개념'을 구체적으로 적용한 참여정부 시절 법안이 종합부동산세다. 토지 불로소득을 노린 부동산 투기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근로 의욕이 떨어지고 사행심이 만연하던 사회 분위기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장치가 종합부동산세였다.

기도 제목에도 언급된 것처럼 토지 불로소득 일부를 과세하는 종합부동산세는 하나님의 법 정신과 닿아 있다. 이집트 파라오의 노예로 고통받던 이스라엘을 구출하신 하나님은 인간이 다른 사람의 영구적 노예가 되지 않도록 각 사람에게 토지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 주셨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희년의 토지법 정신과 닿아 있던 법이 종합부동산세였다.

참여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적극 반대했던 국회의원은 사랑의교회 집사였던 이혜훈 의원이다. 교회가 합심하여 회개하는 가운데 교회 집사가 적극 회개에 반하는 일을 한 것이다. 사랑의교회에서는 어떤 권징도 없었다. 회개의 진정성이 없다는 증거이다.

진정한 회심의 조건,
정치
·경제적 실천의 동반

가던 길을 돌이키는 회심은 단순히 종교적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회심의 증거는 사회에서 정치·경제적 실천으로 나타난다. 세리 삭개오가 회개했을 때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속여 빼앗은 것은 네 배로 갚아 주었다. 세리 삭개오의 회심이 로마제국과 세리들에게 착취당하던 이스라엘 민중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는 이유다.

성령이 임했을 때 땅을 가질 수 없는 레위인 바나바가 자신의 땅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도들의 발 앞에 내어놓았다. 로마제국 변방 종교, 유대교의 이단으로 취급받았던 소수 무리가 불과 300년 만에 제국의 황제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세가 커졌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고백하던 교인들이 교회에 자기 재산을 헌납하여 제국이 돌보지 않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여성과 아이를 소유물 취급하던 남성들의 영아 살해, 여아 유기, 낙태 등이 만연했던 제국 주류 문화에서 교회는 여성의 인권이 존중받고 아기를 하나님의 선물로 여겼던 대안·대조·대항 문화를 형성하였다.

오늘날에는 왜곡된 이신칭의로 크게 오해받고 있지만, 종교개혁가 루터는 당대 만연했던 고리대금업을 신랄하게 비판했으며 십일조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쓸 것을 요청했다. 독일, 북유럽 등 루터교 국가들이 세계 최대의 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루터의 사상과 무관하지 않다.

18세기 영국의 감리회 부흥 운동을 이끌었던 존 웨슬리는 인종차별을 죄악이라고 여겼다. 웨슬리의 영적 아들이라고 불리던 윌리엄 윌버포스는 회심 후 노예제 폐지를 자기 소명으로 여기고 감리회 교인들 지지 속에서 당시 영국 국가 수입의 1/3 이상을 차지했던 노예무역을 폐지하고 노예제도마저 폐지했다.

19세기 초반 대서양 반대편에서 일어난 2차 대각성 운동을 주도했던 찰스 피니는 회심과 함께 노예제 폐지를 지지할 것을 요청했다. 2차 대각성 운동의 여파가 미국 노예제 폐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8년 대한민국, 회심의 증거는?

2018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요청되는 회심의 증거는 무엇인가. 노예제도는 없어졌지만 우리 시대 노예제를 양산하는 주범인 '토지 불로소득'을 반대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청년들이 수저론에 공감하고 비트 코인에 몰두했던 배경, '조물주 위 건물주'라는 자조 섞인 한탄 원인은 무엇인가. 수십 년 머물렀던 삶의 터전에서 한순간에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영세 자영업자와 알바생의 최저임금 갈등 뒤에 숨겨진 막대한 임대료 상납 문제는 어디서 비롯하는가. 공시지가를 조작하면서까지 재벌 승계의 지렛대로 사용되는 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모두 토지 불로소득과 관련돼 있다.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될 때마다 북한의 땅문서가 활발히 거래되고 접경 지역 토지 가격이 치솟는 이유 역시 토지 사유제하의 토지 불로소득 문제와 관련이 있다.

주요 교단 총회에서 우리 시대 노예제를 폐지할 수 있는 '토지 공개념' 도입을 지지하는 성명이 나오고, 강남의 대형 교회에서 토지 공개념을 지지하는 설교가 선포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우리 시대 회심의 증거가 나타난다면,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교세가 감소할까 걱정하는 일은 기우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목 놓아 외치고 기다리던 부흥이 도래할 것이다. 2000년 기독교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성영 / 희년함께 학술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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