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무기고를 지키다 숨진 고 문용동 전도사를 기념하는 예배가 열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은 5월 15일 호남신학대학교(최흥진 총장)에서 '제38주기 5·18 광주 민주 항쟁 및 고 문용동 전도사 순직 기념 예배'를 개최한다.

문용동 전도사는 1980년 5월 18일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계엄군의 폭행을 처음 목격했다. 이후 항쟁에 적극 참여했고,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군의 폭약관리반에 참여했다. 문 전도사는 폭발물이 터지지 않게 폭약 뭉치 뇌관과 수류탄 신관 등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문용동 전도사가 계엄군 첩자였다고 주장하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유족은 광주와 시민을 구하기 위해 희생했다고 보고 있다. 문 전도사가 항쟁 당시 틈틈이 수첩에 남긴 메모에는 계엄군을 규탄하는 내용도 상당하다. 문 전도사는 "누가 이 시민에게 돌을, 각목을, 총기를 들게 했는가. 이 엄청난 시민들의 분노는 어떻게 배상해 줄 것인가 (중략) 역사의 심판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으리라"고 지적했다.

문 전도사는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에 숨을 거뒀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계엄군의 말을 듣고 도청 밖을 나서는 순간, 일제히 사격이 이뤄졌다. 예장통합은 2017년 불의에 맞서다 숨진 문 전도사를 '순직자'로 규정했다.

5·18기록관은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맞아 문용동 전도사의 기록물을 기획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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