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책을 읽어 줄 때 생기는 일들> / 옥명호 지음 / 옐로브릭 펴냄 / 192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라떼파파'는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미는 스웨덴 남자를 일컫는다. 육아휴직을 쓰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을 상징하는 단어지만 한국 현실에서 '라떼파파'를 목격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한국의 아빠가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하며 돌보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퇴근한 뒤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궁리하다 택한 게 '책 읽기'다. 매일 밤 두 자녀가 잠들기 전 책을 읽기 시작했다. '15분 책 읽기'는 한 달, 1년이 지나 10년간 지속됐고, 하나의 이야기가 돼 <아빠가 책을 읽어 줄 때 생기는 일들>(옐로브릭)로 출간됐다. 

"그냥 아빠가 옆에서 책 읽어 주는 거 자체가 되게 좋았거든요. 그니까, '아빠'가 읽어 주는 게 좋았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아빠가 책을 읽어 주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아빠와 서로 어색하거나 서먹해질 일은 없을 거 같거든요. 특별히 아빠가 같이 뭘 하거나 어디 놀러 간다거나 이런 걸 굳이 하지 않아도요." (174쪽, 딸과 나눈 대화 中)

'책 읽어 주는 아빠'는 개신교 월간지 <복음과상황> 옥명호 편집장이다. 옥 편집장은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모르는 무뚝뚝한 아빠도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놀이가 '책 읽기'라고 말한다. 옥 편집장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희생하면 모두 가난해진다. 자신을 내주지 않고 시간을 내지도 않으면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할까"라고 독자들에게 묻는다. 

10년간 읽은 책은 <달님 안녕>·<응가하자, 끙끙> 등 영유아를 위한 책부터 <나니아 연대기>·<톰 소여의 모험> 등 고전까지 다양했다. 책에는 그간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의 목록과, 책을 읽을 때 한 번에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 어디에서 끊는 것이 좋은지 등도 그간의 경험에 비추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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