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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벌 경영 부정 만연" 평택대, 또 비리 무더기 적발

친인척 교수·직원 채용, 재정 마음대로 사용…교육부, 조기흥 일가 징계 요구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8.05.08  19: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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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조기흥 전 명예총장 일가의 인사·재정 비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평택대는 2012년 감사에서도 비리가 적발돼 '부실 대학'에 선정된 바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육부가 각종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평택대학교 실태 조사 결과를 5월 3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설립자 조기흥 전 명예총장 이사 승인 취소, 현재 평택대 교수와 직원으로 재직 중인 조 전 총장의 아들·딸에 대한 보직 해임 등 중징계를 요구했다. 부당하게 재정을 사용한 부분과 인사 비리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0월, 11월 등 총 3회에 걸쳐 9일간 진행됐다. 조사에서 드러난 비리는 인사 개입 및 회계 부정 등 총 14건에 이른다. 교육부는 "상임이사(조기흥 전 총장)와 그의 자녀들이 주요 보직을 맡아 오며 폐쇄적으로 법인과 학교를 운영하면서, 족벌 경영에 의한 부정이 만연했다"고 밝혔다.

인사 관련 부분을 보면, 교육부는 조 전 총장이 교직원 선발에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총장 재직 당시 교수·직원회의가 없다는 이유로 총장이 임의로 대학평의원회를 만들고, 이들을 포함 개방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3명을 이사로 선임했다.

조기흥 전 총장은 자녀와 친척 채용에도 직접 관여했다. 그는 슬하에 2남 4녀를 두었는데, 이 가운데 둘째 딸이 총무처장으로, 막내딸과 막내아들이 각각 시각디자인과·신학과 교수로 평택대에서 재직 중이다. 교육부는 2012년도 1학기, 조 전 총장이 교수 채용에 응시한 막내아들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2016년에는 둘째 딸이 채용에 응시했는데, 조 전 총장과 막내아들(남동생)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조 전 총장의 처조카이자 현직 이사의 자녀를 공채와 면접 과정 없이 직원으로 채용한 점도 드러났다.

2017년 4월 평택대 교수·학생들이 조기흥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회계 부정도 잡아냈다. 조기흥 전 총장은 면세점과 호텔에서 업무 추진비 총 1081만 원(36건)을 증빙 없이 사용했다. 2016년 6월 자신의 출판기념회 때 교비 3149만 원을 가져다 썼고, 큰딸에게 매점 운영권을 주면서 창고와 숙소 공간을 무상으로 추가 제공하는 특혜를 줬다.

조 전 총장은 퇴임 당시 2억 3600만 원의 위로금 수령을 위해,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지 않고도 개최한 것처럼 꾸며 이사회에 '총장 위로금 지급 승인 제청' 안건을 올렸다. 기획조정본부장은 이사회에 출석해, 교원인사위원회가 퇴직 위로금 지급을 결의했다고 속였다.

그는 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상임이사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학교 재정을 사용했다. 상임이사는 학교에서 별도의 보수를 받는데, 자신의 연봉을 직전 상임이사보다 6.8배 높은 2억여 원으로 올렸다. 이렇게 해서 2016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받은 보수가 총 3억 1840만 원이다.

조기흥 전 총장은 2016년 5월부터 반년간 규정에 없는 출장을 나가면서 4회 총 1631만 원의 여비를 받았다. 학교 직원을 자신의 전용 기사로 쓰면서 인건비 2600만 원을 교비에서 쓰고,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 37만 원도 교비로 지출했다.

총장 재임 당시 관사 및 집무실과 별도로 생활관 1개실을 임의로 사용하고, 퇴임 이후에도 계속 썼다. 퇴임 후에도 관사에서 계속 지내기 위해 명예총장 겸 상임이사가 관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 규정을 바꿨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평택대 조사 결과에 대해 "앞으로도 경영자의 전횡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사립대학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택대의 비리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교육부는 2012년 종합 감사를 벌여 업무 추진비 무단 사용 및 채용 비리, 횡령 등 28건의 부정을 적발했다. 평택대는 그해 일명 '부실 대학'으로 불리는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이 됐다. 게다가 조 전 총장은 여성 직원을 20년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조기흥 전 명예총장 일가 가계도(2017년 2월 기준). 직원 성폭행 논란 이후 그는 명예총장직을 사퇴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평택대 교수들은 잇따른 비리로 학교가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며 경영진 교체와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교수들은 현재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가 조기흥 전 총장 일가를 비호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교수회는 5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검찰은 학생과 학부모의 노고와 헌신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비리 사학 재단에 대해 신속히 수사를 진행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김삼환 목사에 대해서는 "37년간 아들·딸·동생 등 친인척 중심의 족벌 황제 경영을 해 온 조기흥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는 등 그의 불법행위를 눈감아 왔다"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5월 9일 1시 30분, 평택대 앞에서 이사회 해체와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시위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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