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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회 신학교 총장, 학대받는 여성에 "이혼 말고 기도"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패터슨 총장, 과거 성차별 발언 드러나 논란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8.05.08  18: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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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미국 남침례회를 대표하는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의 대학 총장이 과거 성차별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사자는 "발언이 왜곡돼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남침례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남침례회 소식을 전하는 블로그 '더 뱁티스트 블로거'에 페이지 패터슨(Paige Patterson) 총장의 2000년 인터뷰 일부가 올라오면서부터다. 4월 28일 공개된 인터뷰 녹취록에서 패터슨 총장은 "남편에게 신체적으로 학대받고 있는 여성에게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는 질문에 "남편에게 순응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한 번도 누구에게 이혼하라고 제안한 적이 없다. 이혼은 언제나 나쁜 조언"이라고 덧붙였다.

패터슨 총장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발언을 두고 "성경적"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 글이 공개되자 남침례회 소속 유명 인사들은 패터슨 총장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러셀 무어 목사(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장)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 관점에서, 성경은 성적 타락·유기가 발생했을 경우의 이혼은 윤리적이라고 가르친다. 학대는 가정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썼다. 대니얼 아킨 총장(사우스이스턴침례신학교)은 "결혼 생활에서 어떤 신체적 학대도 있을 수 없다. 교회는 학대받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곳을 제공해야 한다"며 패터슨 총장을 비판했다.

패터슨 총장은 즉각 해명했다. 그는 4월 29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나는 어떤 여성도 학대하지 않았고 학대를 용납하지도 않았다. 학대 성향이 있는 남편을 둔 여성에게 남편을 떠나라고 조언한 적도 있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 남편이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해 정신적으로 학대받는다고 느끼는 여성에게 대답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혼 생활에서 이혼보다 용서를 우선시하라고 한 내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터슨 총장이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5월 6일, 유튜브에는 패터슨 총장이 201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발언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패터슨 총장은 한 여성과 그의 아들, 아들의 친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아주 매력적인 열여섯 살 소녀가 그룹 옆을 지나가자 친구들 중 한 명이 '와, 잘 빠졌네(Man, Is she built)'라고 했어요. 그걸 들은 엄마가 '다시는 그렇게 말하지 마'고 했는데 나는 오히려 그 여성에게 '놔 두세요. 성경적으로 얘기한 겁니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게 바로 그것이에요'라고 답했죠."

남침례회 여성 2300여 명은 패터슨 총장의 과거 성차별 발언을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홈페이지 갈무리

논란이 지속되자 남침례회 소속 여성 목회자·교인 몇 명이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이사회에 공개서한을 띄웠다. 이들은 "패터슨 총장이 10대 소녀를 성적 대상화한 것을 두고 성경적이라고 한 발언에 충격받았다. 학대 상황에 놓인 여성들에게 위험하고 현명하지 못한 상담을 한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여성들은 패터슨 총장이 한 발언을 남침례회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청소년부 사역자가 했다면 바로 쫓겨났을 것이라며 "형제들이여,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다. 그들은 패터슨 총장 같은 사람을 어떻게 교단의 리더로 생각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그들은 성경의 예수님이 저런 남자인지 지켜보고 있다. 예수님은 이런 것과 아무 상관없으며 남침례회 교인으로서 우리의 첫 번째 의무는 예수님의 참된 모습을 세상에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패터슨 총장이 물러나게 하는 것이다. 5월 6일 인터넷에 게시된 공개서한은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서명인 2000명을 돌파했다. 5월 7일까지 2370명이 이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학대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며 패터슨 총장 편을 들던 이사회는 반발이 커지자 5월 22일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 이사회에서 패터슨 총장의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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