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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구 감독회장, 교단지 편집국 전원 해고·정직

비판 논조에 대한 보복 의혹…일부 기자, 부당 해고 구제 신청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8.04.20  23: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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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 기자들이 전원 징계를 받았다. 감독회장·사장과 기자들은 지난해부터 불화해 왔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가 교단지 <기독교타임즈> 소속 기자 5명을 해고하고 1명을 정직하는 등 편집국 기자 전원을 징계했다. 지난해부터 전명구 감독회장의 '편집권 침해' 논란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보복성 인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감리회는 4월 16일 보도 자료를 내고, 13일 자로 신동명 편집국장직무대리를 비롯해 김목화·정원희·김준수·이사야 기자를 해고(계약해제)하고 박은정 기자는 2개월 정직하기로 징계위원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명구 감독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징계위원회는 감리회 본부 각 국 총무와 감사위원장으로 구성돼 있다.

감리회는 "편집권 독립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장의 정상적인 경영에 개입하고, 신문 발행을 방해했고, 직무대리 해지 거부, 대기 발령 거부 등 각종 업무 지시를 거부해 회사 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징계위원회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은 점도 사유에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판 기사에
"폐간하겠다"는 등 관계 악화 일로

편집국 기자들은 전명구 감독회장과 송윤면 사장을 비판하는 기사를 쓴 데 따른 보복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독교타임즈>는 100만전도운동본부가 감사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감리회 감사위원회가 "100만전도운동본부는 근거 없이 만들어져 특별감사 대상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내용이었다. 100만전도운동본부는 전명구 감독회장 핵심 공약이었다.

10월에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후보 시절 일부 연회의 유권자들에게 1명당 30~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보도했다. 2018년 1월에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60억 원을 들여 건축한 예배당을 30억 원에 하나님의교회에 팔도록 승인해 준 사실을 보도하고, 이에 따른 규탄 여론도 후속 보도하는 등 전 감독회장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자들은 송윤면 사장과도 불화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사이기도 한 송 사장은 1명이 모자라 파행을 거듭하던 감신대 이사회에 출석해 의사정족수를 채우고 김진두 목사(영등포중앙교회)를 총장으로 선출하는 데 일조했다. <기독교타임즈>는 이사회에 참석하는 대신 송 사장이 영등포중앙교회 후임으로 부임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대가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보도가 송윤면 사장과 기자들 간 불화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기자들을 향한 징계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전명구 감독회장과 송윤면 사장은 바깥으로는 "편집권 침해는 없다. 신문기자가 기사 쓴다고 징계하면 기자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럴 거면 폐간하겠다. (감리회 뉴스를 다루는 타 언론으로) 교단지를 바꾸겠다"고 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지난해 12월 9일 열린 <기독교타임즈> 이사회에서, 기자 징계가 용이하도록 회사 내규 수정안을 의결했다. 신문을 "편집 후 발행인의 승인을 받아 발행"하도록 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했을 때" 기자들을 징계할 수 있도록 개정했고, 이사장(감독회장)이 직권 면직 권한을 갖도록 했다. 올해 2월에는 신동명 기자를 직위 해제하고 여타 기자들도 대기 발령했다가, 3월 2일 이사회를 열어 기자 전원 중징계를 결의하기로 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금권 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법원이 '선거권자 선정 절차가 잘못됐다'며 감독회장 선거가 무효라고 판결한 상태여서 교단 목사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편집국 기자들은 "3월 2일 이사회에서 전 감독회장이 '내가 발행인이고 이사장인데 얘네(기자)들이 나에게 총을 막 쏜다. (중략) 내가 무너지면 감리회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해고 통지를 받은 기자들이 만든 <기독교타임즈노보>. 홈페이지 갈무리

편집국 기자들은 업무를 해태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겪은 편집국 기자들은 신동명 기자 체제에서 새롭게 구성돼 변화를 추구했다. 2017년 초 제작 판형을 바꾸고 웹 페이지를 개편했다. 세월호나 국정 농단 사태 등 사회문제로도 취재 방향을 넓히며 다양한 시도를 거쳐 타 교단지와 차별화를 꾀했다. 신동명 기자는 "회사가 20년 동안 웹 페이지를 한 번도 개편하지 않는 등 현실에 안주해 왔다. 오죽하면 20년 동안 호스팅 업체 마일리지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돈 한 푼 안 쓰고 사이트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편집국 기자들은 이번 일로 충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만나 온 교단 목사들이 이번 사태에 침묵하는 모습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몇몇 기자는 퇴직금도 필요 없다면서 감리회와는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동명 기자와 김목화 기자는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며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부당 해고 구제 진정을 넣은 상태다. 이들은 기자들을 향한 징계가 찍어 누르기이자 언론 탄압에 해당하며, 징계 과정도 법과 절차에 맞지 않고 날림으로 진행됐다고 비판했다. 징계 요청서 등 관련 자료를 하나도 받지 못했고, 제척 사유에 해당하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징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었으며, 송윤면 사장도 배석했다는 것이다. 기자들은 노동조합 이름으로 <기독교타임즈노보>를 창설해 독자적 취재 및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

<기독교타임즈>는 4월 14일 자 신문에 "감리회 본부와 회사 지시를 거부하는 노조원들이 불법 파업을 계속하며 불법 취재 행위에 나서 정상적 신문 발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노보라는 명칭으로 유사 신문을 발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현혹돼 피해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는 공고를 냈다.

<뉴스앤조이>는 전명구 감독회장과 송윤면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 감독회장 전화기가 꺼져 있어 입장을 듣기 어려웠다. 송윤면 사장은 "회사 일로 심경이 편치 않으니 차후 통화하자.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누구에게도 의견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기독교타임즈>는 4월 14일 신문에서 해고 기자들이 불법 활동을 하고 있다며 현혹되지 말라는 취지의 공고문을 게시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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