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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심해 수색 전문가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회수 가능"

외교부·해수부 공청회, 국내외 학자들 "기술 문제 없어…안전은 비용 아닌 투자"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8.04.20  10: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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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수심 약 3200m 해역에 가라앉은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VDR)를 기술상 수거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처음 공식 제기됐다.

30년 이상 심해 수색 경력을 보유한 우즈홀연구소 첨단이미지&시각화연구실장 윌리엄 랭(William Lange)은 4월 1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 장비 투입 검토 공청회'에서 기술상 블랙박스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심해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다. ROV(원격 무인 잠수정)와 AUV(자동 수중 로봇)를 병행해 운용하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공청회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 심해 수색 장비 투입이 기술상 가능한지 전문가들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석현·박완주(더불어민주당)·이만희(자유한국당)·이태규(바른미래당) 의원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와 외교부가 주관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용국 안전·방위연구본부장은, 블랙박스를 수거하기 위해서는 두 번의 탐색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박의 사고 위치를 중심으로 침몰한 선체 위치를 파악하는 광역 탐색과 선체가 어떤 형태로 가라앉아 있는지 주변 잔해물과 해저면은 어떤 상태인지 분석하는 정밀 탐색이다.

이 본부장은 "스텔라데이지호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200~600시간 정도면 선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ROV 혹은 AUV로 선체 주변을 탐색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심해 수색 경력을 보유한 윌리엄 랭은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수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윌리엄 랭은 우즈홀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정밀 탐색 기술을 소개하면서, 초고해상도로 선체 상태를 식별해 잔존물을 수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텔라데이지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는 포렌식 조사 및 기록(Fotensic Inspection and Documentation) 방식이 있다. 데이터 처리, 해양, 조선 전문가들이 난파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후 블랙박스 회수 작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미국 RMS Titanic 데이비드 갈로(David Gallo) 선임고문 역시 "필요한 기술은 모두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블랙박스 수거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심해 수색을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팀원 △수색에 필요한 고성능 장비 △충분한 사전 조사에 근거한 전략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 패널로 참석한 박한선 해사안전연구실장은 안전에 비용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국내 전문가들도 블랙박스 수거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정부가 시간과 예산을 아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이판묵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내에 심해 6000m까지 탐색할 수 있는 ROV 장비가 개발됐다. 해양 생태계 연구용 장비지만 로봇 팔과 카메라를 개조하면 블랙박스 회수 및 선체 정밀 탐색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국 본부장은 조사 기간을 넉넉하게 확보해 충분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실종 선원 가족들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1차 탐색을 진행해 선체 상태와 해저 환경을 먼저 파악한 뒤,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한선 해사안전연구실장은 "사고는 예방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 선원 대화나 항적, 선체 상태 등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블랙박스를 회수해야 사고 원인을 알고 재발 방지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박 연구실장은 안전에 비용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선사가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블랙박스 수거는 유사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고리를 깨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도 공청회에 참석해 전문가들 발표에 경청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공청회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10여 명이 자리했다. 가족협의회 허경주 공동대표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상부에 있는 블랙박스와 선체 내부에 있는 CCTV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며 "배가 침몰했을 당시 선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저 블랙박스와 CCTV에 모두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가족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블랙박스를 회수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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