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각 대학 학내 사태를 맞아 결성한 연합 단체가 총신대학교 학생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감신대·상지대·동국대·서울대·국민대·이화여대·청주대·한국외대·한신대 학생 단체들로 구성된 대학민주화를위한대학생연석회의(연석회의)는 4월 9일 자 성명에서, 총신대에 김영우 총장을 파면하고 대학 구성원의 호소에 응답하라고 했다.

연석회의는 "학생들의 본관 농성을 경찰 폭력으로 진압하여 전 사회적 충격을 안겨 준 이화여대 본관 농성이 벌어진 지 2년이 안 되는 시점에 다시 한 번 이런 끔찍한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며 김영우 총장을 비판했다.

연석회의는 이사회·총장 비리로 대학이 피폐해지는 것을 수차례 목도했다고 했다. 연석회의는 총신대 학생들의 투쟁을 "이사회·총장 중심의 대학 소유·운영 구조에 대한 반발이며, 이들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총신대를 바꾸는 것을 넘어서 전체 대학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총신대학교 연대 성명]
총신대학교 당국은 김영우 총장을 파면하고,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어라!

이화여대 경찰 폭력 이후, 다시금 벌어진 총신대 용역 폭력

지난 3월, 총신대학교에서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김영우 총장의 비리 행각을 규탄하고, 총장 파면을 요구하며 본부 농성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진압하기 위하여 대학 본부가 용역을 직접 고용하여 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에서 일어났다고 하기에는 쉽사리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학생들의 본관 농성을 경찰 폭력으로 진압하여 전 사회적인 충격을 안겨 준 이화여대의 본관 농성이 벌어진 지 2년이 안 되는 현재 시점에, 다시 한번 이런 끔찍한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김영우 총장은 비리와 폭력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마땅함에도,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효력이 없다'며, 헌법에 보장된 대학 운영의 자율성까지 들먹이며 '마땅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의 요구는 납득 불가능하지 않다. 교육부 조사에서도 드러난 김영우 총장의 비리를 인정하고 파면하라는 요구이다. 그럼에도 총신대 당국은 이러한 정당한 요구를 폭력 진압하는 것도 모자라 학생들에 대한 조치를 단행하겠다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어떤 의미인가? 총신대학은 김영우 총장의 왕국이며, 그 측근 인사들과 이사 재단이 점유하고 있는 불법적 지배 구조가 만연함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김영우 총장 파면은 전체 대학의 구조를 바꾸는 시작이다 

이사회·총장의 비리로 인하여 대학이 피폐해지는 것을 우리는 여러 차례 목도했다. 비리 총장과 이사회가 지배하고 있는 대학에서 대학 구성원들의 권리는 쉽게 박탈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대, 상지대 등 많은 대학의 학생들은 총장과 이사회의 비리와 전횡에 맞서 싸워 왔다. 이는 총장과 이사회 중심의 대학 소유·운영 구조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다. 총신대 학생들의 투쟁 또한 대학 소유·운영 구조를 바꾸고, 학생이 이사회와 총장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이는 총신대학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전체 대학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대학민주화를위한대학생연석회의는 총신대 학생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각 대학에서 동일하게 겪고 있는 총장의 비리와 전횡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을 밝힌다. 교육부에서 김영우 총장에 대한 파면 요구를 한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 총신대 당국은 김영우 비리 총장을 즉각 파면하고, 대학 구성원의 피맺힌 호소에 응답하길 바란다. 또한 이사회가 대학 구성원의 권리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지금의 대학 구조를 바꾸고, 대학 구성원이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2018. 4. 9.
대학민주화를위한대학생연석회의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상지대 총학생회, 서울대 미술대 학생회, 서울대 사범대 학생회,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 서울대 인문대 반 학생회장 연석회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실천하는국민대학생모임비상구, 이화여대 동아리연합회, 인천 지역 대학생 맑스주의 세미나 모임 맑자, 청주대 총학생회, 한국외대 비상대책위원회, 한신민주화를위한학생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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