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신약의 복음서 네 권은 예수의 삶과 교훈을 기록한 책이다. 복음서 저자는 예수의 행적과 가르침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복음서 네 권을 함께 읽다 보면 내용이 서로 다르게 보인다. 저자들이 공동체 상황에 따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약정독 - 복음서 편>은 복음서 정독精讀 안내서다. 이 책을 쓴 성서학자 오경준 박사는 네 권의 복음서에 있는 다양성이 예수의 가르침을 완성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각 복음서가 갖고 있는 특징을 짚어 주면서 당시 기독교 공동체 상황과 각 복음서 저자가 강조하는 예수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마태복음은 다른 복음서가 사용하는 '하나님나라'라는 용어 대신 '천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참된 천국의 진리가 마태 공동체의 주 관심사였다. 이들은 유대 서기관들의 그릇된 가르침이 아닌 구약의 율법과 메시아 예언의 참된 의미를 밝히려 했다.

복음서 네 권 중 가장 먼저 쓰인 마가복음은 신앙의 기본인 '복음'에 집중한다. 당장 초반부터 세례 요한 이야기와 예수의 첫 사역이 등장한다. 마가 공동체는 예수님이 가르친 복음의 본래 의미를 깨닫고자 했다.

누가복음은 소수자를 위한 책이다. 여인, 어린아이, 저소득층, 세리, 성매매 여성, 이방인, 범죄자에게 차별 없이 은혜를 베푸는 예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예수는 누가복음에서 이같이 말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달리 신비롭고 심오한 문서다. 공통의 관점을 지녔다는 의미로 마태복음·마가복음·누가복음을 '공관복음'이라고 부르고, 요한복음을 '제4복음서'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 예수는 창조주 하나님이 되기도 하고 유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영적 존재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성삼위 하나님의 비밀이나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신양정독: 복음서 편> / 오경준 지음 / 홍성사 펴냄 / 472쪽 / 1만 8000원. 뉴스앤조이 박요셉

저자 오경준 박사는 복음서가 갖고 있는 다양성이 우리들을 진실에 이르게 해 준다고 강조한다. 그는 "복음서가 네 권인 것은 우리에게 복이다. 각 복음서의 다양성을 통해 예수님의 생애와 교훈을 비교 분석해 정확한 진실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초기 기독교 세계를 다각적이고도 면밀히 들여다보게 하려는 하나님의 배려다"(18쪽)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