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학생들이 ㅅ 교수의 설교를 문제 삼으면서 학교에 징계를 요청했다. ㅅ 교수는 4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충과 관련한 설교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ㅅ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 ㅅ 교수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새벽 예배 설교 도중, 동성애와 이슬람을 찬성하고 교회 세습을 반대한 이들을 비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ㅅ 교수 징계를 청원했고,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ㅅ 교수는 4월 11일 장신대 새벽 예배 설교자로 강단에 섰다. 요한계시록 9장을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한국교회가 4대 적대 세력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ㅅ 교수가 말한 4대 적대 세력은 △이슬람 △공산주의 △동성애 △교회 세습 반대다. ㅅ 교수는 장신대 안에도 이러한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사람을 '황충'(메뚜기), '개구리'로 묘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ㅅ 교수가 '혐오 발언'을 했다며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 A 학생은 11일 학교 홈페이지에 ㅅ 교수를 징계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세습 반대 운동을 이어 가는 신학생들을 (요한)계시록 말씀을 인용하면서 '황충'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들었다. 세습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것은 개인 사상의 자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강단에서 수업과 상관없는 세습 옹호 논리를 반복하고, 학생들을 황충에 빗대어 모욕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A 학생은 "작년에는 ㅅ 교수가 개인 페북에 중국인들을 '떼놈'이라고 표현하고 '냄새난다'고 했다. 학내 중국 유학생들이 깊은 상처를 받았다. ㅅ 교수를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는 12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징계 청원에 찬성하는 내용이었다.

"새벽 기도 때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정말 아닙니다."
"징계 재청합니다. 학교 측은 이 부분에 확실하게 답변 부탁드립니다!"
"당일 새벽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예배' 시간에 견뎌야 했습니다. (징계 청원을) 지지하고 청원합니다."
"설교 듣는 내내 심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정확하게 세습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황충·개구리같이 10가지 재앙을 끌어와 마귀화하는 게 '설교'인지 의아합니다. 학교 측도 (이 문제에) 적절한 답변과 대응을 해 주길 바랍니다."
"저는 중국인이 많은 곳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랑 생각이 안 맞을지언정 같은 형제로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 궁리하고 사는 하찮은 전도사죠. ㅅ 교수의 발언은 그런 지역에서 고민하고 사역하는 교역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겁니다."

장신대 측은 "학교가 이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했고, 적절하게 조사해 적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ㅅ 교수는 비하할 의도로 발언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ㅅ 교수는 4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에게 (황충이라고) 한 적 없다. 당시 총장과 기숙사 남생활관장, 여생활관장도 참석했다. (설교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교를 듣고 모욕감을 느낀 학생이 많다는 말에, ㅅ 교수는 "그건 학생들 주장이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고 답했다. ㅅ 교수는 노회에 참석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ㅅ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가 결의한 세습금지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해 1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습방지법은 세습을 반대하지만, 사실 세습은 성경적 용어가 아니다. (중략) (세습방지법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법제정이 아니다. (중략) 이 모든 책임은 잘못된 법을 만든 교단에 있음에도 지교회에 그 책임을 떠넘기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했다. 

ㅅ 교수는 학생들에게 황충이라고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ㅅ 교수의 연구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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