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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같은 현실에 맞선 세월호의 어머니·아버지"

참사 4주기 추모 기도회 "침몰 이유 밝혀 안전한 나라 만들어야"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8.04.13  14: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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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이번 세월호 참사 4주기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는 세월호 가족들이 4년 만에 상복을 꺼내 입는다.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을 영원히 보내 주는(영결) 시간이지만,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추도) 자리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침몰 원인과 구조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고,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한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다. 416연대 안순호 대표는 4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기도회에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모든 거짓과 의혹을 밝혀 대한민국을 안전한 나라로 만들 때까지 가족들과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참사 4주기를 앞두고 기독교인 150여 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와 아이들 단체 사진, 노란 리본 공작소, 기억의 벽 등이 둘러싼 공간에 기독교인들이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기도회를 열었다. 교회2.0목회자운동·새벽이슬·성서한국·천막카페 등 16개 단체가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슬픔을 삼키며 절망을 이겨 낸 유족들을 보며 우리는 하늘의 기적을 봅니다. 국가로부터 교회로부터 내몰렸음에도 한마음이 되어 우리들 앞에 섰던 유족들. 물신에 굴복하지 않고 괴물과 같은 현실에 당당히 맞선 세월호의 어머니·아버지. 이 땅에 뿌려진 4월의 피눈물을 꽃으로 피우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우리 역사의 4월을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기독교인이 함께 4주기 추모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영석 엄마 권미화 씨는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연대로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단원고 2학년 7반 영석 엄마 권미화 씨는 기독교인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권 씨는 "가족들 곁에서 함께 숨 쉬고 함께 행동하고 기도하며,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써 줘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힘든 고비를 하나씩 넘기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고 관심을 가져 주세요"라고 말했다.

권 씨는 침몰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지 않는 한 제2의 최순실, 제2의 우병우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며 진상 규명에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항상 부탁만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에요. 아직 아이들의 억울함이 풀리지 않았고 사고 관계자들은 버젓이 근무하고 있어요. 생명을 등한시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416연대 안순호 대표는 가족들이 지금도 진실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이들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이동곤 위원과 세월호 2기 특조위 황전원 위원이 그동안 사고 원인을 은폐하고 진상 규명을 방해해 왔다고 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경이 침몰 당시 구조를 하지 않은 이유도 밝혀야 합니다. 생명안전공원 조성 문제도 있습니다. 지자체 후보들은 납골당이라는 혐오 발언을 해대고 홍보지에 해골 모양을 그려 넣으며 지역 주민을 분열하고 세월호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광화문광장 남쪽은 이제 세월호광장 혹은 416광장으로 불린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윤화 엄마(사진 왼쪽)와 은정 엄마(사진 오른쪽)가 416연대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기도회에서 단원고 2학년 1반 지성 아빠 문종택 씨는 '아비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딸 지성이가 그리울 때마다 읊조렸던 혼잣말을 바탕으로 문 씨가 직접 만든 곡이다. "그립다", "보고싶다"는 말이 반복된다. 단순하지만 간절한 아비의 마음이 담긴 노래였다.

이은선 교수는 설교를 전하며 세월호 가족과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촛불 혁명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세월호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사회적 부활'을 경험했지만, 고통과 고난의 길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부활의 주님을 경험한 베드로는 영광과 평화가 가득한 삶이 아닌 자기 목숨까지 내놓았던 추락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실을 감추고 날조하는 세력들 속에서, 우리는 베드로의 삶을 기억해야 해요. 세월호의 진실 앞에 우리 스스로를 내놓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돌아봐야 합니다"고 말했다.

416합창단이 특송을 전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지성 아빠 문종택 씨는 딸을 그리워하면서 만든 자작곡을 불렀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4월 15일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기억 예배가 열린다. 4주기 합동 영결·추도식 이후 분향소가 철거되기 때문에, 분향소에서 열리는 마지막 예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모 기도회 사회를 맡은 임왕성 목사(성서한국)는 참석자들에게 4주기 기억 예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커다란 종이에 담았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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