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육부가 총신대학교 재단이사 15명과 감사 1명 등 법인 임원 전원을 해임(승인 취소)하고 김영우 총장 파면도 요구한 데 대해, 이사들은 불복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앤조이>는 복수의 재단이사에게 교육부 처분에 대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아직 교육부에서 정식 통보를 받지 못해 뭐라 답할 단계가 아니라면서도,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의신청 및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영우 총장은 말을 아꼈다. 김 총장은 4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교육부 처분 공문을 보지 못했다"면서 "관계자들과 의논하겠다. 현재까지는 그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고 짧게 말했다.

재단이사 A 목사도 "교육부가 학교로 보내는 공문을 보고 말해야 한다. 어제 보도된 건 장관 보고용이고 학교에 오는 공문은 내용이 좀 다를 수 있다. 그것을 봐야 무슨 입장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의신청을 할 것이냐고 묻자 "당신 같으면 가만히 죽겠느냐. 총장이 당연히 이의신청을 할 것이라고 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법원 가면 법정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쉬운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B 목사는 "아직 교육부에서 어떠한 통지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여러 문제를 나열했는데, 다 교육부 허가받고 했던 거다. 그런 것을 다 무시한다는 결과를 내놓으니 우리로서도 마음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총신대 교육부 실태 조사 결과 발표에 불복을 시사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C 목사는 "조사 때는 (이사들에게) 문제없다고 하더니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경고 정도로 끝날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조사받은 후 '김영우 총장을 사임시킬 의도는 없다'는 성명을 낸 것도, 아무 이상 없을 거라고 해서 그런 것이다. '용역 동원이 불법이냐'는 질문에 조사관들도 합법이라고 답했다. 우리가 학생들의 서버 다운이나 무단 점거에 대해 물으니, '우리도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답했었다"고 전했다.

C 목사는 교육부 조사가 '표적 감사'라고 했다. 그는 "표적 감사 나왔는데 뭐라도 걸릴 수밖에 없다. 만일 아무것도 안 나왔다면 김영우 총장이 거룩한 사람이라는 얘기 아니냐"고 했다. 총신대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선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언급하면서는 "윗선 차원의 무언가 있었을 거다. 손 의원이 김정숙 여사 친구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동료 목사들에게 들었다고 전제하면서 "관선이사(임시이사)가 들어오면 현 정권이 진보 세력인 만큼 진보 좌파가 들어올 게 뻔하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 총신이 보수 우파이니 진보 좌파가 보수 우파를 잡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관선이사가 들어오지 않는다 쳐도 총회(예장합동)에서 정치꾼 목사들을 보낼 것 아니냐"고 했다.

총신대는 교육부 통보 이후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과 교육부 심의 기간을 거쳐 처분이 확정되기까지는 최소 2달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단이사회는 4월 12일 이사회를 열고 후속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뉴스앤조이>는 박재선 재단이사장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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