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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한다며 여신도 앞에서 바지 내린 목사

두 교회에서 성 문제로 사임…송 목사, 일부 잘못 시인, 성적 의도 부인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8.04.06  12: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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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북한 선교에 전념하겠다"며 자신이 설립하고 18년간 목회한 교회를 떠난 송 아무개 목사가, 실제로는 '성 문제'로 사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송 목사는 북한 선교 전문가로도 언론에 자주 등장했고, 전국 곳곳에서 북한을 위한 통일 기도회 강사로 활동해 왔다. 그는 현재 한 신학대학교에서 북한 관련 강의를 맡고 있으며, 교계 통일 관련 기관에서 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송 목사의 성폭력은 한 번이 아니었다. 올해 초 용인 ㄷ교회뿐만 아니라, 18년 전 서울 ㅇ교회도 성 추문 때문에 사임했다. <뉴스앤조이>가 확인한, 송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는 여성만 7명이다. 이들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기독교여성상담소(채수지 소장)를 통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전화 통화 등으로 송 목사의 성폭력 피해자를 더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들은 20여 년 전, 송 목사가 "성교육을 하겠다"며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 아무개 목사는 지난 1월 18년간 담임하던 ㄷ교회를 사임했다. '북한 선교'라는 표면상의 이유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성교육 해 주겠다"며
단둘이 만나 성기 노출

올해 40대 후반인 A는 청소년 시절 송 목사를 만나 오랜 시간 동역하다 최근 교회를 떠났다. A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었다. 1990년대 초반, 대학생 때 송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이다.

송 목사는 20여 년 전 ㅇ교회 청년부 수련회 당시, A 혼자만 숙소에 남으라고 한 다음 "남자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성교육을 해 주겠다"며 바지를 벗었다. 송 목사는 속옷을 입은 채 자신의 성기를 드러냈다.

A는 "송 목사가 자기 성기를 보여 주고 만져 보라고 했다. 자기는 다른 남자들과 다르게 성욕과 성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섹스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순결을 지키려면 오럴 섹스를 하면 된다며 방법을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자세한 묘사를 이후에도 들어 본 적 없기 때문에 너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송 목사는 이것이 '성교육'이라고 이야기했다. A는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자기가 믿고 따랐던 송 목사를 믿기로 했다. 그 기억은 덮어 두고 ㅇ교회를 열심히 섬겼다. 송 목사가 ㅇ교회를 갑작스레 사임하고 용인에 ㄷ교회를 개척할 때도 가족과 함께 따라나섰다. 지난해 ㄷ교회를 떠나게 됐지만, 그것도 20여 년 전 당한 성폭력 때문은 아니었다.

A가 송 목사의 성추행을 공론화하게 된 계기는, 송 목사가 건드린 사람이 자기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말, 청소년 시절 ㅇ교회를 함께 다닌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목사의 또 다른 추행 사실을 들었다. A와 함께 교회를 다닌 친구들은 송 목사가 자신들에게도 '성교육'을 시도했다고 고백했다.

한 친구는 "수련회 중 송 목사가 갑자기 나를 여관방으로 데리고 가 '같이 목욕하자. 남자에 대해 성교육을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친구는 "송 목사가 '따로 성교육을 해 줄 테니 평일 저녁에 교회로 오라'고 한 말을 듣고 이후 교회를 안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송 목사가 시무하던 ㄷ교회는 예장통합 교단지에 북한 사역을 위한 모델 교회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기독공보> 갈무리

자신만 당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A는 소문으로만 떠돌던 또 다른 피해자들을 수소문했다. 그러다 ㅇ교회를 함께 다녔던 B에게 송 목사의 또 다른 성추행 사실을 듣게 됐다. B도 다른 이들과 유사한 방법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B는 송 목사가 자신을 당회실로 불러 문을 잠근 채 성교육을 해 주겠다며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을 만졌다고 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B는 과거 송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이 사실을 당회에 알린 사람이었다. 1997년 송 목사가 ㅇ교회를 사임할 당시, 당회는 피해자 여러 명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송 목사가 자진 사임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목사는 이후 용인으로 내려가 ㄷ교회를 개척했다. 18년간 목회하다가 올해 1월 또다시 '자진 사임'이라는 방식으로 교회를 떠났다. 겉으로는 북한 선교를 내세웠지만, 실상은 피해자가 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말로만' 교육했는데 오해,
성 윤리 제대로 세워 주고 싶었다"

<뉴스앤조이>는 복수의 제보자에게 송 목사의 성폭력을 들은 뒤, 사실 확인을 위해 3월 30일 송 목사에게 연락했다. 송 목사는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다. 이미 언론사에 제보가 된 마당에 뭘 더 할 수 있겠느냐며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송 목사는 기자와 통화 후, 아내와 함께 제보자를 찾아가 기사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제보자는 송 목사가 잘못을 시인하고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하는 것은 물론 공적 회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달했다. 지금처럼 '북한 사역'이라는 이유 뒤에 숨지 말고 그동안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4월 1일 저녁, 송 목사는 기자에게 "정신이 없어 자세히 말씀 나누지 못했다. 시간 내서 제 말씀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송 목사는 교계에서 '북한 전문가'로 통한다. CGNTV 갈무리

송 목사는 4월 4일 <뉴스앤조이>와 만나, 기자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내가 다 잘했다는 게 아니다.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A에게 자신의 성기를 보여 준 것을 언급하면서 "보여 준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A는 내가 성기를 잡으라고까지 했다더라. 무조건 내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송 목사는 자신이 잘못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다른 피해자에게 성교육을 하다가 그가 "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말하자, 송 목사는 "내가 너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내 성기를 만져 봐라. 그런 감정이 있으면 성기부터 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는 혼전 순결을 잃은 것에 힘들어하는 상태였다고 했다. 송 목사가 교육을 해도, 그 청년은 "목사님은 깨끗하니까 그런 말을 쉽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송 목사는 "내가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러면 나도 더러워지자. 네가 나를 더럽혀 봐라. 너와 내가 성관계를 하면 되는 것이냐'고 말했더니, 그 청년은 '이제 목사님의 진심을 알겠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 행위가 범죄라는 것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송 목사는 "성교육 차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범죄가 맞다. 지금이라도 그들이 와서 사과를 원한다면, 1000만 번이라도 잘못했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성욕을 채우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다.

송 목사는 A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성적 접촉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말로만' 교육했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모두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혼전 순결을 잃은 것에 힘들어하는 상태였다며, '올바른 성 윤리' 정립을 위해 성교육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성교육이나 상담 관련 자격증이 없다. 단지 임상 목회 상담학을 공부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개인 경험으로 성교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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