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편목 입학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한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가 다시 한 번 입장을 내고 "편목 과정은 문제없었다"는 교수협의회 주장을 반박했다.

총신대 이사회는 4월 5일 '교수협 입장에 대한 법인이사회의 재반박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이들은 교육부 실태조사단이 오정현 목사 문제도 조사했으며 "조사를 담당했던 교육부 조사관은 '공표된 입학 요강대로 실시되지 않은 오정현 목사의 '미국 현지에서의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총신대의 대표적인 '입시 비리'로 지적했다"고 했다.

이사회는 미국에서의 팩스 시험과 면접은 "2002학년도 입학 전형 시행 계획 및 입시 요강, 즉 '면접에 결시할 경우에는 불합격 처리한다'의 명백한 위반이며 불법"이라고 했다.

수업 출석과 학점 부과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총신대 학칙상 출석에 대해서 교수 재량은 전혀 없고, 출석 일수가 11주 미달이면 F"라고 했다.

교수협이 오정현 목사가 개인 지도(Independent tutorial) 대상자라고 주장한 것에 "종합 평가 대상자는 편입학 시험은 물론 편입학 사정 교수회의를 거치지 않고, 교수들을 찾아가서 출석과 기말고사를 과제물로 대신하게 해 달라고 부탁할 필요도 없다"면서 오 목사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외국의 저명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 편목 편입생이 신대원에서 성실히 수업을 듣고 있다고도 했다.

김지찬 교수가 오정현 목사 채플 학점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재단이사회는 당초 김 교수 주장을 인용해 초기 발표를 수정했다. 그러나 이번 반박문에서는 다시 김 교수가 학점을 준 것이 맞다고 입장을 바꿨다. 재단이사회는 2002년 김지찬 교수가 오정현 목사의 채플이 P 처리된 성적 보고서에 사인한 문서를 찾았다고 했다.

재단이사회는 이러한 주장을 토대로, 교육부에 조사를 맡겨 보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오정현 목사의 학사 특혜 건이 교수협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당한 것인지 아닌지는 그 당시 실무 담당자들이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 보면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

김지찬 교수는 "재반박문 중 나에 대한 주장은 허위와 날조의 연속"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반론을 보내 왔다.

1. 조사위원회는 처음 본인이 오정현 목사의 실천학점 중 1학기 성적과 2학기 성적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본인이 2012년 12월 16일에 학생처장이 되었다고 조사위원회에 정식으로 반박하니 그때서야 이를 인정하고 수정하여 보도문을 만들어 언론에 배포했다.

그런데 이번 2차 반박문에서는 1학기에 성적 준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도 없이, 본인이 2학기만 성적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결국 재단이사회의 1차 보고서는 최소한의 사실 조사도 하지 않은 문건으로 신빙성이 없는 문서임을 자인한 것이다.

2. 게다가 이제 와서 본인 서명이 들어 있는 성적 보고서를 찾았다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조사위원회의 2차 반박문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신빙성이 없을 뿐 아니라 허위와 날조로 작성된 문서로 보인다.

(1) 전체 서류도 아니고 한 장 전체 사진도 아니고 서로 다른 데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조각난 사진 두 개를 잘라 공개했는데, 허위 조작의 결과로 보인다. 두 사진이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2) 사인 역시 본인의 사인이 아니거나, 본인이 후에 다른 성적 보고 문서에 한 사인만을 잘라서 가져온 위조로 보인다.
(3) 왼쪽 상단에 '2002'라고 쓴 글씨 역시 본인의 필체가 아니다. 누군가 2002년이라고 상단에 써 놓고 내가 사인한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4) 그밖에도 이후의 법적 소송을 위해 밝힐 수 없는 여러 이유가 있다.

결론적으로 재단이사회 조사위원회 반박문의 내용은 심각한 명예훼손이기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2018년 4월 11일 오전 10시 현재)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