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김영우 총장은 선교 헌금을 왜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할까"

2000만 원 배임증재 재판 속행…전 선관위원장·심의분과위원장 증인신문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8.04.05  16:47:59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default_news_ad2
ad42
김영우 총장 배임증재 공판이 4월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증인으로 나온 백남선·김정훈 목사는 김영우 총장의 후보 자격에 문제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입후보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전 총회장 박무용 목사에게 2000만 원을 준 이유로 기소된 김영우 총장 배임증재 공판이 4월 4일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김 총장이 2016년 예장합동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백남선 목사와 당시 선관위 심의분과위원장이었던 김정훈 목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두 목사는 김영우 총장이 박 목사에게 건넨 2000만 원이 청탁 성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증인신문에서 김영우 총장이 부총회장 입후보 당시 총장직과 위임(담임)목사직을 동시에 맡아 '이중직' 논란이 있었다고 했다. 또 상대 후보 정용환 목사(목포시온성교회)와 담합했다는 정황이 있었는데도, 법과 절차를 어겨 가며 부총회장 후보에 등록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백남선 목사는 "예장합동 총회에서 몇 번이나 대학 전임교수와 담임목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영우 총장은 '위임목사로 무흠하게 15년을 시무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했다.

서류 접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총회는 김영우 총장의 서류를 받았다. 이후 선관위 심의분과에서 김영우 총장의 후보 자격 여부를 판단했다. 분과위원장 김정훈 목사는 "결격이 있다고 결론 내리고 전체 회의에 이를 상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선관위원장 백남선 목사가 2016년 9월 101회 총회에서 김영우 총장 후보 자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그러나 선관위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전체 위원 15명 중 김영우 총장의 후보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람이 10명이었고, 김영우 총장의 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쪽은 백남선 위원장과 김정훈 목사 등 5명에 그쳤다. 10명은 "다수결로 하자"고 했고, 위원장 백남선 목사는 "법이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다수결로 하느냐"면서 버텼다.

백남선 위원장은 "상대 정용환 후보는 후보 자격을 부여하고, 김영우 총장은 후보 자격을 부여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날 오후, 갑자기 김영우 총장 쪽에서 '정용환 후보가 불법 선거 자금을 500만 원 썼다'고 고발해 왔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일단 정용환 후보의 금품 제공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사위원회가 김영우·정용환 두 후보를 조사하기로 한 날 아침, 갑자기 두 후보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했다. 정용환 목사가 "나만 후보로 등록시킨다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김영우 총장도 "고발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했다. 백남선 목사는 이를 '담합'으로 규정하고, 두 후보 모두 후보 자격을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남선 목사 주장에 반대하는 선관위원이 많아서 선관위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 시간만 보냈다. 백남선 목사는 선관위에서 통일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이 결정하게 하자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총회 개회 6일 전인 2016년 9월 20일, 선관위원 10명은 갑자기 백남선 위원장 불신임안을 내고 자체 회의를 진행해 김영우 목사에게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후보 자격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달았다.

백남선 목사는 법정에서 "정용환 목사도 명목은 어디 선교회에 500만 원 헌금한 것이라고 했다. 김영우 총장도 2000만 원 주면서 선교비니까 문제없다고 한다"면서 정 목사는 문제 삼고 자신은 결백하다는 김영우 총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백 목사는 "선교 헌금 줬으면 왜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3월 9일 열린 공판에서, 박무용 목사는 "입후보 여부를 총회 현장까지 가져가면 1500명 중 1400명이 김영우 총장을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따라서 김 총장에게는 자신의 입후보를 선관위가 확정해 주는 게 유리하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박 목사는 "김 총장이 '선관위가 입후보를 결정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고도 했다.

전 공판에서 박무용 목사를 직접 신문하는 등 적극 재판에 임했던 김영우 총장은 이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는 총신대 학생 100여 명이 몰려들어 30석 남짓한 법정을 가득 메웠다. 일부 학생은 법정 밖에서 기다렸다. 김영우 총장은 학생들 사이로 말없이 빠져나갔다.

다음 공판은 5월 16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이날은 허활민 목사와 재단이사 문찬수 목사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ad47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동영상 기사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