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재림 예수' 위해 나체 사진 촬영했다"

[인터뷰] 대만 JMS 탈퇴자, 10년간 있으면서 '상록수'로도 활동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8.04.02  20:19:26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default_news_ad2
ad42

JMS(Jesus Morning Star)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에는 '상록수'라는 조직이 있었다. 탈퇴자들은 상록수가 총재 정명석 씨를 주님으로 우러러보며 신부가 되겠다고 뽑힌 대기조라고 폭로했다. 정 씨가 성폭력으로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할 때도, 감옥 안에서 직접 여신도들 프로필 사진을 받아 보며 상록수를 지명한다는 의혹이 있었다.

JMS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 상록수는 "자신의 삶을 바쳐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겠다고 서원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2012년 상록수 등의 존재를 폭로한 탈퇴자들이 증거로 내놓은 '여신도 나체 동영상'도, 몇몇 신도가 교단과 관계없이 자체 제작한 것이며 정명석 씨에게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 2월 정명석 씨가 출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대만에서 JMS에 10년간 속해 있다가 나왔다는 한 탈퇴자와 연락이 닿았다. (JMS는 전 세계 50개국 200도시에 교회를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대만 JMS에서 활동하는 동안 '상록수'로 지명되기도 했다. JMS 측 주장과 달리, 상록수는 하나님이 아닌 선생님(정명석)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 기자 주

JMS 총재 정명석 씨를 위해 나체 사진을 찍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만 여성 천이팅(가명)은 1999년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JMS에 포교됐다. 기독교에 대해 잘 몰랐지만, 성경을 가르쳐 주겠다면서 접근한 그들은 유난히 친절했고 행복해 보였다. 함께 어울리면서 친해졌고 자연스럽게 JMS로 발을 들였다.

성경 교육은 그들이 '선생님'으로 부르는 정명석 씨로 이어졌다. 정명석은 '재림 예수'이며,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갈망해야 한다고 배웠다. 천이팅은 다니던 교회에서 '상록수'로 전격 발탁됐다. 상록수는 아무나 될 수 없었다. 여자는 키가 크고 예뻐야 했고, 남자도 외모가 준수해야 했다. 상록수는 JMS 안에서 '하나님의 작품'으로 통했다.

상록수가 된 천이팅은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나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나체 사진은 선생님을 사랑하는 증거이자 척도라고 배웠고, 자발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10년간 활동해 온 천이팅은, 정명석 씨가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이 확정되던 2009년 JMS를 떠났다. 안티 JMS 사이트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믿어 온 게 거짓임을 깨달았다.

<뉴스앤조이>는 대만 JMS에서 활동해 온 천이팅과 3월 31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천이팅은 "정명석 씨가 사람들을 더 이상 속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작품', '교주의 애인'
상록수로 발탁
"키 크고 예뻐야 가능
선생님 위해 세 차례 나체 사진 촬영"

강간치상죄 등으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은 정명석 씨(사진 가운데). 올해 2월 18일 만기 출소했다. 사진 제공 CTS기독교텔레비전

- JMS에 어떤 계기로 들어가게 됐나.

1999년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당시 캠퍼스 안에서 포교당했다. 주로 성경 이야기를 많이 해 줬다. 서른 번 강의를 들으면 성경을 이해하고, 신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 기본적으로 포교하는 팀이 무척 친절했고 행복해 보였다. 운동도 같이 하면서 그들과 친해졌다. 좋은 감정이 들었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JMS에 들어갔다.

- 출석했던 JMS 교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신자는 100명 정도 됐고, 대만인 여성 A 목사가 이 교회를 관리했다. 담임목사인 셈이다. A 목사 추천을 받아 2006년부터 '상록수'가 됐다.

- 상록수가 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아는데.

일단 키가 크고 예뻐야 한다. 그래야 JMS를 전파할 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상록수로 선택받기 전, 상록수가 되고 싶은 여신도들이 모여서 비키니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을 당시 중국에 있던 정명석에게 보낸 것으로 안다.

JMS 안에서 상록수가 된다는 건 개인에게 영광이다. 신앙과 믿음이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받는 한편, 교주를 위한 '특별한 존재'로 인식된다. 선생님(정명석)은 상록수를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상록수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일반 신자도 상록수의 존재는 알지만, 그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전혀 몰랐다.

상록수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교주의 애인'으로 통한다. 상록수가 연애나 결혼을 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세례받은 지 3년 이상 되고, 성경을 3번 읽고, 전도도 3명 이상 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담당 목사와 교주 허락을 받아야 했다.

- 남자 상록수도 있다고 들었다.

남자 상록수도 키가 크고 잘생겨야 한다. 열성도 있어야 한다.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상록수로 활동할 당시 정명석 씨를 위해 나체로 사진 촬영을 했다고 들었다. 촬영을 제안한 사람은 누구이며, 어떤 목적으로 촬영한 건가.

처음 제안한 사람은 A 목사였다. 이분도 상록수였는데, 나와 또 다른 여성을 (상록수로) 선정했다. A 목사는 야한 옷을 입거나 벗은 채로 사진을 찍어 선생님에게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게 바로 교주에 대한 사랑이자 그리움, 갈망이라고 가르쳤다.

사진 촬영은 A 목사 집에서 했다. 총 세 차례 했다. 생식기 부분도 많이 찍었다.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를 통해 직접 보여 주기도 했는데, 성인 사이트에 나오는 수준이었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A 목사는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A 목사는 정명석 씨가 직접 자기 나체 사진을 찍어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생리 중일 때 촬영을 해서 피가 흘렀는데, 선생님이 직접 피를 닦아 줘서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

- 촬영 당시 외압은 없었나.

기본적으로 선생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 그리움을 가지고 임한다. 강제로 촬영한 적은 없다.

- 2012년 한국에서는, 탈퇴자들이 정명석 씨에게 보내려고 찍었다는 나체 동영상을 폭로한 일이 있었다. 대만에서는 동영상 촬영은 안 했나.

대만 상록수는 사진만 촬영한 것으로 안다. 동영상은 한국만 찍었을 것이다.

- 촬영한 사진은 어떤 과정을 거쳐 전달되나.

개별 교회마다 상록수들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은 센터(교단)로 올라간다. 상록수를 담당하는 센터 목사가 사진을 취합해 교주한테 보내는 걸로 알고 있다.

- 이런 과정은 어떻게 알게 됐는가.

A 목사가 알려 줬다. 이분은 여자 목사들 중 일찍이 상록수로 선정됐다. 조직에서 레벨이 좀 높았다. 그런데 이분도 JMS에 대한 내막을 잘 아는 듯했다. JMS 안티 사이트가 틀리지 않았다는 식의 이야기도 몇 번 했다. 'A 목사가 진상을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 A 목사는 지금도 활동하는가.

2009년, 나체 사진과 관련해 대만 교회에서 파장이 일었다. 교단 측에서 조사를 나왔고, A 목사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결국 A 목사는 이 일로 대만을 떠났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그 교회를 이끌고 있다더라.

"40~50명이 야한 옷 입고 영상통화
예수와 정명석 동일하다 가르쳐
성경 이해 없다 보니 이상한 줄 몰라"
JMS 반대 사이트 보고 탈퇴

대만에서 10년간 상록수로 활동한 천이팅이 <뉴스앤조이> 취재진과 화상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정명석 씨를 직접 만난 적 있는가.

직접 만난 적은 없고, 영상으로 한 번 만난 적 있다. 중국에 있는 한 교회에 상록수 40~50명이 모인 적 있었다. 나도 그 자리에 갔다. 다들 야한 옷을 입은 채 교주와 영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당시 선생님은 "믿음을 잘 지키라"는 이야기를 해 줬다. 10년간 한국 '대전 성지'(JMS 본부가 있는 월명동)에는 7번 가 봤다.

- 정명석 씨는 해외 도피 기간 중 여신도 네 명에게 가한 성폭행으로 10년간 복역했다. 피해자가 더 있을 거라는 주장이 많은데, 정작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하는 이는 드물다. 왜 그럴까.

이 지점은 신앙이나 믿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처음 교육받을 때 JMS 내부를 비판하는 생각과 행동을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상록수가 (JMS를 비판하는) 외부 사이트에 접속한 게 발각되면 7일간 금식하는 벌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신자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 사람은 사단에 사로잡혔다", "사단이 역사해서 저러고 다닌다", "저 사람은 선생님만 사랑하는 게 아니다. 남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폄하한다. 이런 어려움이 있다 보니, 쉽게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고 본다.

- 10년간 JMS에서 활동해 왔는데, 어떤 이유로 나오게 됐는가.

인터넷으로 JMS 실체를 알아보다가, 나중에 한국의 JMS 반대 사이트까지 접속하게 됐다. 거기 올라가 있는 문제의 나체 동영상을 보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 애당초 교육받을 때부터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나.

성경에 대한 선이해가 없다 보니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성경 비유를 가르치다가, 나중에 가면 정명석을 강조한다. JMS를 재림 예수라고 가르친다. 그러면서 예수도 당시 이단으로 지목됐는데 결국 이단이 아니었듯이, 정명석도 이단이 아니라고 했다. JMS가 재림 예수라고 가르치니까, 나처럼 성경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은 JMS를 이단이 아닌 재림 예수로 믿는다.

- JMS 탈퇴 당시 교회나 교단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떠날 때 교회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천이팅이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나체 사진과 신앙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 촬영할 때만 해도 의문이 있었지만, A 목사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나체 사진 촬영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JMS 비판 사이트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됐는데, 하나님의 역사라고 믿었다"는 내용이었다. 천이팅은 교인들을 향해 "사람에게 빠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기자 주) 호응이나 지지는 없었다. 교단 관계자도 나를 찾아왔는데, 위협하지는 않았다.

- 여전히 정명석 씨를 교주, 구세주로 믿고 따르는 이가 많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나님을 바로 알았으면 한다. 사람을 믿지 말라. 본질은 예수에게 있다. 정명석 씨는 사람을 더 이상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JMS "매우 비정상적 주장,
총재님은 '재림 예수'라 말한 적 없어"

JMS 측은 "선생님을 위해 나체 촬영을 했다"는 천이팅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홍보팀 한 관계자는 4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매우 비정상적인 주장이다. 대만 회원들도 한국과 똑같은 말씀과 생활 태도를 배운다. 언어가 달라도 정신적인 면은 같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일탈이거나, (선교회를 음해하기 위해) 일부러 미끼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편적인 신앙의 틀 안에서 보더라도 우리와 관련 없다.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검증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탈퇴자의 상태를 의심했다.

정명석 총재가 '재림 예수'라고 가르쳤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리 안에서도 총재님이 '재림 예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산 기도를 많이 하시다 보니, 예수님이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아저씨'로 나타나 직접적으로 가르침을 주셨다. 총재님도 자신을 '예수'라고 한 적 없다. 아마 보고 배우는 사람들의 분량이 다르다 보니까, 깨닫고 인식하는 것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d47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동영상 기사

default_news_bottom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