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총신대 편목 과정에 특혜를 줬다는 재단이사회 발표에 대해, 총신대 교수협의회가 3월 28일 반박 성명을 냈다. 총신대 교수협의회 임원들이 발표한 성명에서 "재단이사회 백서는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들을 어떤 근거도 없이 자의적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서술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긴 조악하고 치졸한 문건"이라고 일축했다.

교수협의회는 "총신대 신대원과 총회신학원은 교육부 규정에 따라 외국 거주 선교사·교포나 그들의 자녀를 위해 현지 감독자를 선발해 특별한 방법으로 전형을 실시해 왔다"면서 오정현 목사에게만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입학시험을 치르기 전, 오정현 목사와 개인적으로 사전 접촉한 교수들은 아무도 없다"고도 했다.

오정현 목사가 담임하던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시험을 치른 것도 위법하지 않다고 했다. 교수협은 "해외 거주민들을 전형할 때는 시험 장소와 시험 일시는 현지의 감독관의 재량"이고, 당시 감독관 김 아무개 목사가 재량껏 정한 것이라고 했다.

신대원에 출석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은 데 대해 '문제없다'고 했다. 교수협은 "이에 대한 비판은 학사 행정에 대한 무지의 소치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교수협은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비롯한 외국 저명 신학교가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거나 특정 분야에서 사회적 기여를 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존중하여 캠퍼스에서의 일반적인 강좌에 참여하는 것을 면제하여 준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석박사를 막론하고 출석 규정이 없는 개인적 지도 학습이 대부분이고, 독일과 영국도 자율 학습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당시 총회신학원 편목 과정도 교육부과 상관없는 비학위 과정으로, 탄력적으로 운영돼 왔던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오정현 목사와 같은 방식으로 학점을 받았던 사람이 과거 총신대 총장 출신 교수만 3명이고 현직 교수만 해도 6명이라고 했다.

오정현 목사와 교수협 일부 교수가 연관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랑의교회가 교단에서 비중 있는 교회이고 사랑의교회에 출석하는 교수들이 많다 보니, 우연히 교수협의회 교수 중 사랑의교회와 관련된 교수들의 숫자가 여러 명 있게 된 것일 뿐, 오정현 목사 입학 문제와 교수협의회 사이에는 그 어떤 필연적 연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교수협은 재단이사회가 교수들에게 "학생을 선동한다"고 말하는 데 대해 "모든 사태의 원인은 김영우와 재단이사들의 학교 찬탈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교수협은 "학생들의 시위는 전적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 앞에서 자발적으로 결정한 숭고한 행동들로서, 이들의 자발적인 결단을 교수들의 배후 조종을 통한 행동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학생들과 원우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했다.

교수협은 재단이사회의 사실 왜곡과 명예훼손에 대해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