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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집착했다가 '이단' 규정된 김기동 목사

김 목사 성폭력·횡령 의혹에 '베뢰아 사상'까지 문제의식 느끼는 교인들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8.03.28  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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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교단은 '귀신론'을 설파한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둘로 쪼개진 서울성락교회(성락교회)가 1년 넘게 분쟁을 이어 가고 있다. 원로감독 김기동 목사(81)의 성폭력, 재정 전횡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회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성락교회교회개혁협의회(교개협)는 이뿐만 아니라 김기동-김성현 목사 부자 세습과 김기동 목사가 주창해 온 '베뢰아 사상'(베뢰아)도 문제 삼고 있다. 베뢰아는 성락교회를 지탱해 온 '근간'이자 '정신'인데, 교개협은 이마저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동 목사의 베뢰아 사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수 이름의 표적이 따르며 사도적 권능을 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목사는 이를 바탕으로 '성경 닮기 운동'을 전개했다. 예수가 귀신을 내쫓고 병자를 치유했듯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성락교회 교인들은 베뢰아를 '축사'와 '신유'로 이해했다.

베뢰아는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과 연결된다. 귀신론은 김 목사가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직접적 배경이다. 김 목사는 귀신의 존재를 다루는 저서 <마귀론>을 상·중·하로 펴내기도 했다.

김 목사가 몸담았던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1987년 그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모든 질병은 귀신으로부터 온다', '믿지 않는 자들의 사후 존재가 귀신이다', '예수를 알려면 마귀를 알아야 한다'는 등 김 목사가 주장했던 '귀신론'을 문제 삼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도 1992년, 비슷한 이유로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보고서 연구 결과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김기동 씨는 마귀를 모르면 예수를 모른다고 하였고(<마귀론>상, 14~15쪽), 하나님께서 이 불법자 마귀를 합법자로 만들어 주었다고 함으로(<마귀론>중, 23쪽), 하나님 자신이 불법을 합법화시킨 불법자가 되어 버린 격이다. 김 씨는 그의 신론, 기독론, 계시론, 창조론, 인간론 그리고 사탄론 등 모든 곳에 비성경적 요소를 광범위하게 드러내는 무서운 이단이다."

성락교회 목회자로 30년간 지낸 교개협 소속 A 목사는 "김기동 목사는 귀신을 내쫓고, 병 고치는 쪽에 포커스를 뒀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귀신을 내쫓지 못하는 기존 교회를 향해 '진리가 아니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주요 교단이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지만, 성락교회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부흥했다. 김기동 목사는 '이단 규정'을 역으로 활용했다. A 목사는 "이단으로 규정된 뒤 교인들에게 '예수도 핍박받았다'고 가르쳤다. 다른 교회는 인본주의이니 신경 쓰지 말라며 극단적 우월감을 심어 주면서 교인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한 달에 한 번 김 목사가 쓴 책 읽기 운동을 통해 교인들에게 베뢰아 사상을 주입했다"고 했다.

A 목사는 모든 게 '귀신'으로 귀결하다 보니 부작용도 드러났다고 했다. 김기동 목사에게 안수 기도를 받기 위해 교인들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등장했다고 했다. 그는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교인들이 안수를 받으려고 줄을 섰다. 갈 때 그냥 가는 게 아니고 복채처럼 100~300만 원씩 들고 갔다. 모 부목사 아내가 브로커 역할을 하며 뒷돈을 챙긴 게 발각돼 문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김기동 목사에 대한 각종 의혹과 함께 베뢰아 사상에 대한 문제의식도 커지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김기동 목사, 2006년 기자회견서
"정치적 이유로 이단 규정
김지철·김삼환·나겸일·윤석전 내 제자"

이단으로 규정된 김기동 목사가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간담회 등을 열기도 했다. 그는 2006년 10월 2일, 귀신론은 자신의 연구 과제이자 주장일 뿐 침례교 교리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자신이 세운 베뢰아신학대학원대학교 교리는 침례교 교리와 똑같다고 했다. 

김기동 목사는 탁명환 전 소장(<현대종교>)과 원세호 목사가 정치적 이유로 자신을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현대종교> 자금 지원을 끊고, 원세호 목사가 운영하는 신학교 학생들이 베뢰아신학대학원대학교로 계속 왔다는 이유를 들며 "이런 것 때문에 나를 이단으로 공격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김 목사는 이단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김지철(소망교회)·김삼환(명성교회)·나겸일(주안장로교회)·윤석전(연세중앙교회) 목사가 자신의 제자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특히 윤 목사는 나한테 5년이나 배웠다. 그들 중 이단이 있는가. 나는 뿔 달린 사람이 아니라 순수한 사람이다. 발길질하지 말고 애정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특별사면 추진, 교계 반발로 취소
교개협, '귀신론' 문제의식에 공감
"베뢰아에 대한 절대화,
극단적 우월주의 돌아볼 것"

성락교회 김성현 목사는 2016년 아버지 김기동 목사의 특별사면을 추진했지만, 교계 반발로 무산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후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를 둘러싼 이단 논쟁은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단으로 규정됐지만 성락교회는 계속 성장했다. 그러다 아들 김성현 목사가 성락교회 감독으로 취임한 후 예장통합의 '특별사면'에 참여하면서 이단 논쟁은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김성현 목사는 아버지 김기동 목사의 이단 해제를 위해 예장통합에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김성현 목사는 2016년 9월 12일 기자회견에서 △성경 중심적 신앙을 철저히 지키겠다 △정통 개혁적 신학을 존중하고 함께하겠다 △복음주의적 목회를 열심히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30년간 성락교회가 한국교회에 공헌하지 못한 점을 만회하기 위해 갑절의 헌신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예장통합 교단 안팎에서 특별사면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일어났고, 결국 사면은 취소됐다.

김기동 목사 'X파일'과 교회 돈 횡령 의혹이 드러나면서, 교인들은 그동안 성락교회의 정체성이었던 김 목사의 '귀신론'에 대한 문제의식도 느끼기 시작했다. A 목사는 "교개협은 베뢰아 사상에 대한 절대화와 극단적 우월주의를 돌아보려 한다. 그동안 성경보다 베뢰아를 더 권위 있는 절대적 가르침으로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전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는 "김기동 목사는 이단으로 규정된 이후에도 문제가 되는 귀신론을 계속 가르쳐 왔다. 대다수 이단은 잘못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정치적 이유로 모함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받아들일 필요가 전혀 없다. 차라리 한국교회는 뒤늦게 베뢰아 문제를 깨달은 (교개협) 교인들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개협은 "김기동 목사를 몰아내는 게 '개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앙·신학·윤리 개혁을 이뤄 성경적·시대적 공동체 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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