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제주 교계가 70년 만에 처음으로 4·3 사건을 위한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제주교단협·신관식 회장)는 3월 30일 저녁 7시 30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자통합·최기학 총회장) 성안교회(류정길 목사)에서 '치유와 회복을 위한 4·3 70주년 연합 예배'를 연다고 밝혔다.

제주교단협에는 17개 교단과 450개 교회가 소속해 있다. 지금까지 4·3을 기억하는 예배나 기도회를 교회·교단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한 적은 있지만, 제주 교계 전체가 모여 4·3 희생자 유족들과 함께 예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관식 회장은 "제주 사회가 공통으로 겪은 아픔을 교회가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아직 교계에는 4·3에 대한 여러 시각이 공존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먼저 예배를 통해 교회가 마음을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 예배가 열리는 날은 모든 교회가 십자가 사건을 기억하는 성금요일이다. 이날 설교를 맡은 신관식 회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죄 문제를 해결하고, 아픔·갈등·대립를 허무는 사건이었다. 교회가 먼저 하나되어 제주 사회 아픔을 보듬고 부활의 역사를 만드는 예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문의: 010-6691-9825(박명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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