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시리아 내전이 7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리아 난민 아동들이 극심한 전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폭격에서 겨우 살아남은 아이들은 난민 캠프에서 주거 문제, 가정 폭력 등 또 다른 피해를 겪고 있었다.

기독교 구호단체 국제월드비전은 최근 시리아·레바논·요르단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아동 1254명(시리아 409명, 요르단 378명, 레바논 467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난민 아동이 주거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방에 2.5명 이상이 사는 것을 과밀집 주거로 정의하는데, 레바논 난민 캠프 아동 80%, 시리아·요르단 난민 캠프 아동 73%가 과밀집 주거 환경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 과밀집 주거 환경에 있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가정 폭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 높았고, 학습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았다.

난민 아동들이 가정에서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문제도 컸다. 시리아 난민 캠프 아동 절반이 가정 폭력을 경험했고(시리아 50%, 레바논 39%, 요르단 15%), 레바논 난민 캠프 아동 절반 이상은 아동노동에 시달렸다(레바논 55%, 요르단 11%, 시리아 8%).

난민 아동을 위한 정서적·신체적 치유 프로그램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리아·레바논·요르단 난민 캠프 모두 70%가 넘는 아동이 학교에서 충분한 심리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고 답했다.

월드비전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난민 아동에게 필요한 사업을 파악해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리아 월드비전 윈 플래튼 긴급구호본부장은 "분쟁 지역 아이들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 시리아 난민 55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분쟁에서 완전히 회복해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어른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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