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홍정 총무, 정현백 장관. 사진 제공 교회협

[뉴스앤조이-하민지 기자]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이 3월 2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이홍정 총무)를 방문해, 교회협이 미투 운동을 지지한 것에 고마움을 표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미투 운동이 시작되며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 교회협에서 가장 먼저 입장을 발표하고 미투 운동을 지지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교회협은 3월 12일, 교계 주요 연합 기구 중 처음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현백 장관은 미투 당사자가 겪는 2차 피해에 우려를 드러내며 교계가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장관은 "현재 2차 피해가 심각하다. 2차 피해가 없어야 문제 제기, 신고, 상담, 치유까지 이어질 수 있다. 교회협이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 같다. 교계가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 피해자들이 익명으로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같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교회협이 십수 년 전부터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일해 왔다며 "성평등·성정의 차원에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현재 교회 안에 있는 가부장적 문화로 성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교계에 이를 성찰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교계 내 성폭력은 2차 피해가 더 심각하다. 피해자가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고, 이야기를 꺼내면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기도 한다. 교계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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