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새노래명성교회는 지난해 11월, 하루아침에 담임목사를 잃었다. 끝까지 믿었던 김하나 목사가 갑자기 명성교회로 떠난 이후, 교회는 선장 없는 배 신세가 됐다.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목사 청빙을 진행하고, 명성교회에서 독립한 재정 운영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노래명성교회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보름간 공모를 진행해 청빙 후보를 모집했다. 새노래명성교회 청빙위원장 조기풍 집사는 3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담임목사 청빙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했다. 추천과 공모다. 내부 추천을 통해 86명을 접수했고 32명이 공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약 두 달간 후보자들을 검토한 청빙위원회는 현재 청빙 대상자를 세 사람으로 좁혀, 3월 초 세 사람의 이름과 약력을 교회 게시판에 공개했다. 후보자는 서석훈 목사(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한경국 목사(치유하는교회), 최권능 목사(나성영락교회)로 현재 각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후보에 오른 서석훈 목사와 최권능 목사는 모두 명성교회 부목사 출신이다. 최권능 목사가 사역하는 나성영락교회 담임 박은성 목사 역시 작년 초까지 명성교회에서 부목사로 있었다.

한경국 목사는 내부 추천을 통해 후보에 올랐다. 한경국 목사가 있는 치유하는교회는 현재 총회 서기 김의식 목사가 시무하고 있다. 한 목사는 3월 11일 새노래명성교회에서 설교를 전했다. 다른 후보들도 돌아가며 새노래명성교회 설교를 전할 계획이다.

새노래명성교회는 당회가 없는 미조직 교회이기 때문에 노회가 파송한 대리당회장(고대근 목사)이 제직회를 열어 담임목사를 청빙할 수 있다(헌법 시행 규정 16조의 5). 조기풍 집사는 "(앞으로 과정은) 제직회 등을 거치는 방법이 남아 있지만 자세히 말해 줄 수는 없다. 확실한 건, 청빙위가 모든 상황을 교인들에게 공유하며 민주적인 방법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다"고 했다.

새노래명성교회 부지와 건물은 지금까지도 명성교회가 소유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새노래명성교회는 담임목사 청빙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교회 부지와 건물이 여전히 명성교회 소유라는 점이 대표적이다. 교회 내부에는 "부동산 명의를 이전받고 새노래명성교회가 완전히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노래명성교회는 명성교회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교회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하나 목사가 떠난 후, 교회 부지와 건물이 명성교회 소유라는 것과 교회가 미조직 형태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 교인이 많다. 무임목사 신분으로 되어 있는 부목사 지위를 걱정하는 교인도 있다. 김하나 목사가 먼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랐지만 그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명성교회와의 관계에 대한 교인들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모든 교인이 여러 차례 논의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후임 목사가 명성교회와 잘 논의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새노래명성교회는 교회 부지와 건물뿐만 아니라 재정까지 명성교회에 예속해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지난해까지 별도 재정부 없이 명성교회가 파견한 집사가 교회 헌금을 관리해 왔다. 지난해 말 이 문제가 공론화하자, 새노래명성교회는 올해 재정부를 신설하고 독자적으로 헌금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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