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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 인권조례 옹호해 하나님이 심판?

보수 개신교 반동성애 진영의 환호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8.03.06  17: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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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옹호하고 인권을 들이대던 안희정 지사를 하나님이 심판하셨다."
"충남 인권조례 끝까지 통과시키려 하더니 자기가 먼저 목이 잘렸다."
"충남 목사님들 고생 많았는데 하나님이 직접 일하시나 보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비서 성폭행으로 사임한 가운데, 개신교 내 반동성애 진영에서는 인권조례를 지지한 안 전 지사를 하나님이 심판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인권조례 제정을 저지해 온 보수 개신교 진영에게, 안희정 전 지사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안희정 전 지사는 그동안 한결같이 인권조례의 필요성을 역설한, 한국에 몇 안 되는 정치인에 속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보수 개신교의 압력에 굴복해 인권조례를 폐지하거나 '성적 지향' 문구를 삭제할 때 안 전 지사는 단호하게 인권조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실이 보도된 날 밤, 반동성애 운동에 앞장서던 개신교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이 모이는 카카오톡 채팅방, 밴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보도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글이 종종 올라왔다.

폐지 문턱까지 갔다가 안희정 전 지사의 재의 요구로 다시 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져야 하는 충남 인권조례. 이들은 부도덕한 안희정 전 지사가 재의를 요구했기 때문에 더 볼 것도 없이 충남 인권조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충남 인권조례는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주어져야 할 인간의 권리로서의 인권"을 명시했다. 하지만 반동성애 개신교인 중에는, 안희정 전 지사가 자신의 성범죄를 가리기 위해 무리하게 인권조례를 고수한 것이라고 무리한 해석을 펼치는 이도 있었다.

3월 6일자 <한겨레>에는 충남 인권조례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이 충남 인권조례 폐지에 기름을 부은 상황. 지역의 인권 활동가는 "개인의 문제를 진영의 논리로 보고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소장 우삼열 목사는 "인권조례는 안희정 전 지사의 액세서리가 아니다. 인권조례를 이렇게 마녀사냥하는 식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헌법이 뭔지 모르고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삼열 목사는 오히려 안희정 전 지사의 문제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여성 인권의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급자의 횡포 속에 여성 노동자의 인권이 너무 쉽게 유린되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는 이런 부당한 일에 더욱 분노해야 한다. 인권조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하는 인권 단체·개인은 충남도의회가 열리는 3월 6일 <한겨레>에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단체와 개인 357명이 신문 광고 모금에 참여한 '충청남도 인권조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광고는 개신교 세력과 결탁해 인권조례를 폐지하려 한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충남도의회는 3월 6일부터 본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6~8일, 15일에 본회의가 열린다. 재의 때는 출석 인원 2/3의 찬성을 받아야 해당 안건이 통과된다. 충남도의회 도의원 40명 중 27명이 찬성하면 인권조례는 즉시 폐지된다. 지난번과 달리 특별한 절차 없이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다. 과거 충남도청은 재의에 가결된다 해도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안 전 지사가 사임한 지금 어떻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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