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총장이 25일 자정께 총장실을 빠져나와 귀가하고 있다. 김 총장은 학생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학교를 떠났다. 사진 제공 총신대 총학생회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총신대학교에 용역 업체 직원들이 등장했다. 만 3일 동안 총장실 밖으로 나오지 않던 김영우 총장은, 학생들과 용역 업체 직원들이 실랑이하는 동안 총장실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2월 24일 밤 10시께 총신대학교 종합관으로 약 20명의 용역 업체 직원이 들이닥쳤다. 이들은 총신대 종합관 지하를 이용해 진입을 시도했다. 용역들은 학생들이 쌓아 둔 테이블 등을 치우고 진입을 시도했고, 학생들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은 학생도 있었다.

곧이어 경찰과 의경이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영우 총장으로부터 "감금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학생들에게 총장의 귀가 의사를 전달했다. 김 총장은 경찰 안내에 따라 총장실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학생들은 "교비를 횡령한 게 사실이냐", "하나님 믿으시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김 총장은 "그런 적 없다"고만 대답하고 묵묵히 차량에 탑승해 귀가했다.

김현우 총학생회장은 24일 자정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도 용역 업체 직원들을 처음 봤다. 용역을 사용하려면 48시간 전에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미리 용역 업체를 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용역들은 학생들도 잘 모르는 종합관 지하 보일러실을 통해 건물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 용역까지 동원하는 모습을 본 학생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총학생회와 신대원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부로 종합관 전체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현재 종합관으로 들어가는 모든 출구는 막혀 있는 상태다.

만 3일 만에 학교를 빠져나간 김영우 총장은 정작 직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명령했다. 김 총장은 24일 저녁 교직원들에게 전체 문자메시지를 보내 "모든 교직원 여러분들께서는 총신대학교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2월 25일 연구실과 사무실을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고 공지했다.

아래는 총신대학교 총학생회와 총신대 교육방송국(CSBS)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실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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