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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신촌에 '미투 아멘!'이 울려 퍼졌다

한국여성민우회, 오프라인 미투 운동

하민지   기사승인 2018.02.24  14: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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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명이 신촌 미투 운동 집회에 참여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이소희 활동가가 사회를 봤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교회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믿는다. 미투 아멘!"

[뉴스앤조이-하민지 기자] 나온 씨가 '미투 아멘'을 외치며 발언을 마치자, 집회 참가자들이 웃으며 따라했다. '미투 아멘'은 이날 집회의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미투 아멘'을 따라 한 다른 발언자도 있었다.

금요일 밤을 즐기는 시민으로 가득 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 50여 명이 피켓을 들고 모였다. 2월 23일 한국여성민우회(민우회·공동대표 김민문정·강혜란)가 주최한 오프라인 미투 운동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발언들에 경청하면서 집회 내내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발언자 나온 씨는 교회 내 성폭력을 고발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발언은 한 시간가량 이어졌다. 그중 한 명 나온 씨는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다. 그는 어린 시절 교회학교 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그 후 민우회 활동, 도서 집필 등으로 꾸준히 교회 내 성폭력을 이야기해 왔다.

그는 목사가 성폭력을 저지르는 원인이 교회 구조에 있다고 봤다. "교회는 신의 대리자인 목사 권위가 절대적이다. 비민주적이고 폐쇄적이다. 이런 교회에서 성폭력이 일어나면 교회가 목사를 두둔하는 2차 피해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요한복음 12장 24절을 인용해 교회 내 미투 운동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성경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구절이 있다. 미투 운동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죽는 밀알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 덕분에 미투 운동이 혁명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집회 현장에는 피켓을 만들 수 있는 필기도구와 도화지가 준비돼 있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집회 참가자. 뉴스앤조이 하민지

교회 외 각계각층 성폭력을 고발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은미 씨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작년 말에 회사를 그만뒀다. 그의 회사에서는 남성 상사가 여성 직원의 옷차림과 외모를 평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는 "나를 꾸준하고 성실하게 괴롭혀 온 말과 시선 때문에 1년 반 만에 퇴사했다"고 했다. 그가 성희롱 피해를 자세히 이야기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식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은미 씨는 "내 소망은 사소했다. 회사에서 좋은 선배에게 일 배우고 경력을 쌓고 싶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나를 동료가 아니라 여성으로 보는 시선을 참을 수 없었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탁수정 씨는 "여성이 성폭력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 때 미투 운동을 그만둘 것"이라 말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성폭력 피해자 중에는 피해 이후 생계 곤란을 겪는 사람이 많다. 탁수정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탁 씨는 "피해자는 '경제적 살인'을 당한다. 5년 전 출판계 회사에서 성폭력을 당하고 아직도 회사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사람이 배우라면 배역을, 작가라면 지면을, 화가라면 전시 기회를 줬으면 한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할 때, 행인들은 사진을 찍거나 거리에 서서 행진을 바라봤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 후 거리를 행진했다. 신촌 유플렉스 광장 앞 연세로를 30여 분 걸었다. 행진 도중 "미투 아멘", "달라진 우리는 당신의 세계를 부순다", "너희는 끝났다"를 외쳤다. 마이크를 잡은 민우회 이소희 활동가는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집회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행진이 끝난 후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민우회는 사전에 "우리는 말한다. 우리는 ○○한 사회에서 살고 싶기 때문이다"가 적힌 종이를 나눠 줬다. 참가자들은 빈칸을 채우고 한 명씩 돌아가며 읽었다. 그들은 "죽음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 "여성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회",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사회", "여성도 인간의 기본값이 되는 사회"를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젊은 여성, 중년의 여성, 남성 등 성별과 연령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성폭력 피해 발언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뉴스앤조이 하민지
최근 불거진 문화계 내 성폭력을 성토하는 피켓이 많았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이날 집회 주제가 담긴 피켓. 뉴스앤조이 하민지
집회 현장에서 한 참가자가 만든 피켓. 뉴스앤조이 하민지
가해자의 태도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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