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성경에는 수많은 율법이 나온다. 성경이 쓰인 당시는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사회였다. 구약시대에는 일부다처제가 당연했고, 신약시대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했다.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 /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지음 / 임혜진 옮김 / 비아토르 펴냄 / 429쪽 / 1만 7000원

21세기에 성경을 문자 그대로 '살아 내는' 것이 가능할까.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비아토르)에는 한 여성이 성경 말씀대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수천 년 전 존재한 사회 관습을 21세기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보낸 1년의 기록이다.

저자 레이첼 헬드 에반스(Rachel Held Evans)는 미국 남부 '바이블벨트' 출신이다. 성장하면서 교회 내 여성의 위치에 줄곧 의문을 품었다. 기독교 대학에서 여성이 총학생회장으로 출마하는 것이 하나님 뜻에 합당한 일인지 논쟁할 때도 그랬고, 주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참여한 '성경적남성과여성협의회'(CBMW)가 출범했을 때도 그랬다.

<성경적 여성으로 살아 본 1년>은 저자가 성경에 나오는 여성 관련 구절을 직접 실천에 옮긴 결과물이다. 에반스는 매달 여성이 지켜야 할 한 가지 덕목을 정해 그에 해당하는 율법들을 일상생활에 적용했다. 예를 들면, 성경에는 순결과 관련한 구절이 많다. 생리하는 여성은 불결한 사람으로 간주해 남편이라고 해도 그 기간에는 아내를 접촉하면 안 된다. 저자와 남편 댄은 이 말씀을 문자 그대로 살아 내면서 느낀 점을 적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적 여성'이 어떤 것인지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1년간 삶의 기록을 통해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가치 있으며 존중받고 권리를 누려야 할 존재라는 점은 물론, 성경을 어떻게 읽고 해석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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