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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직속 '100만전도운동본부' 존폐 불투명

감사위원회 "불법 단체, 해체하라", 총실위서 격론

하민지   기사승인 2018.02.13  14: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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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하민지 기자] '100만 전도 운동'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이 취임하면서 내건 대표 공약이다. 전 감독회장은 100만 명을 전도해 다음 세대를 영적으로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물티슈·부채 등 전도 물품 130만 개를 전국에 배포하고, 지역 교회의 노방전도를 지원하는 등 취임 이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교단 감사위원회는 100만전도운동본부를 불법 단체라고 규정했다. 감리회 교단 헌법 '교리와 장정'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감리회는 2월 12일, 서울 광화문 감리회본부에서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를 열었다. 이날 총실위에서는 100만전도운동본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긴 토론이 벌어졌다. 매번 공개 진행하던 회의는 이례적으로 비공개로 바꿔 10여 명의 취재진이 철수했다. 토론이 격화해 바깥으로 소리가 새어 나오자, 기자들이 들을 수 없도록 마이크 볼륨을 낮췄다.

총실위 참석자 33명 중 19명이 비공개회의에 찬성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감사 결과 "정원 외 임명은 불법,
책임 변상 감독회장 몫"

100만전도운동본부는 지난해 3월, 입법의회 인준을 받지 않고 총실위 결정만으로 개설됐다. 본부 산하 기구가 아닌 감독회장 직속 단체로 만든 것인데, 감리회 본부 예산을 사업비로 사용해 불법 단체 논란이 일었다.

감사위원회(이주익 위원장)는 100만전도운동본부가 불법이니 해체해야 한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10월 나온 보고서에는 '교리와 장정' 규정상 임직원을 정원 외로 임명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100만전도운동본부 본부장에 지학수 목사를 앉힌 것이 '정원 외 임명'이라서 불법이라는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100만전도운동본부가 쓴 본부 예산을 전명구 감독회장이 반환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정원 외 임용으로 인한 재정 손실은 필히 환수한다. 책임 변상은 감독회장 몫"이라고 적혀 있다.

감사 보고서 채택 불발
지학수 목사, 선교국 부총무 발령
낙하산 인사 의혹 솔솔

전명구 감독회장은 2월 6일 지학수 목사를 100만전도운동본부장에서 선교국 부총무로 인사 발령했다. 선교국 부총무는 해외 선교를 담당하는 직위다. 이 때문에 감독회장이 부정적 여론을 받아들여 100만전도운동본부를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그러나 총실위에서, 감사 보고서는 전명구 감독회장 등의 반발로 격론만 오가다가 채택되지 못했다. 총회 서기 명노철 목사는 회의 후 브리핑에서 "여러 토론이 오갔는데, '책임 변상은 감독회장 몫이다'는 문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감사위원회가 다시 모여 보고서 내용 중 부적절한 부분을 수정해, 다음 총실위 때 논의하는 걸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명노철 목사는 "100만전도운동본부가 선교국으로 가는 것과 지학수 목사가 선교국 부총무로 발령 난 것은 감독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사항이다. 오늘 총실위에서는 감독회의 결정 사항을 감독회장이 받아들여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지난해 3월, 100만전도운동본부를 감독회장 직속 기구로 만들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100만전도운동본부 향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100만전도운동본부가 해체되고 선교국 산하로 편입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총실위에서 모든 결정 권한을 감독회장에게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여기까지만 얘기됐고, 이외에는 아무것도 결정한 게 없다"고 했다.

감리회 본부에는 100만전도운동본부나 지학수 목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전도운동본부장 지학수 목사의 경력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본부 한 직원은 "(지학수 목사는) 본부에서 행정 실무를 맡아본 경험도 없고, 전도나 해외 선교 경력도 없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와서 100만 명을 전도한다니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말했다. 본부 한 고위 관계자는 "해외 선교 경험도 없는데 선교국 부총무 발령은 낙하산 인사 아닌가. 감독회장이 왜 저렇게 지학수 목사를 안고 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100만전도운동본부는 사실상 지학수 목사 한 명을 위한 단체였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지학수 목사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회의 결과 전해 들어"
총회 서기 브리핑 내용과 달라

이날 지학수 목사는 총실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 목사는 2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공개회의 내용을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직접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전달받은 내용과 총회 서기의 공식 브리핑 내용은 달랐다.

서기 명노철 목사는 브리핑에서, 감사 보고서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어 수정 후 다음 총실위 때 재검토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학수 목사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보고서 자체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지 목사는 "오늘 총실위에서, 감사위원회가 잘못된 감사를 해서 질타를 받았다고 들었다. 감사 보고서를 다시 작성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감사위원회가 100만전도운동본부를 불법 단체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감리회 최고 의결기관은 총회다. 감독회장 직속 기구에 대한 규정이 '교리와 장정'에 없기 때문에, 총실위에서 이 기구를 만들자고 결의한 것이다. 100만전도운동본부는 감리회 소속 다른 본부들과 태생이 다른 것이지, 불법 단체가 아니다"고 말했다.

닫힌 회의실 문. 공식 브리핑 내용과 지학수 목사가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전해 들은 회의 내용은 달랐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100만전도운동본부가 선교국 산하로 가고, 지학수 목사는 선교국 부총무로 간다. 이외에는 결정 난 게 없다"는 브리핑 내용도 지 목사가 전해 들은 말과는 달랐다. 지 목사는 "애초에 '국내 선교 100만 명, 해외 선교 100만 명'이라는 감독회장님의 3년 계획이 있었다. 그걸 앞당기는 것뿐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세계로 나아가 국내외 영혼을 구원하는 게 감독회장님 뜻이었다. 감독회장님이, 나는 100만전도운동본부와 해외 선교 업무를 동시에 맡을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낙하산 인사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해외로 가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하는 게 아니다. 나는 국내에서 100만전도운동본부 국내 선교와 함께, 해외 선교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본부장에서 부총무로 직급이 낮아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상관없다. 영혼 구하라는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회의 전 예배에서 "하나님 웃겨 드리는 총실위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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