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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교사 50여 명 추방…"모두 인터콥과 연관"

선교계 "공격적 선교 방식 문제"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8.02.12  18: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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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서 활동했던 한국인 선교사 50여 가정이 1월 12일께(현지 시각) 강제 출국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에 추방당한 선교사 중 일부가 소속한 교단 선교국 A 국장은 "그 많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역지에서 쫓겨났다. 중국 공안이 이전부터 선교사들 신상을 모두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국 조치는 일시에 이뤄졌다. 선교 단체 B 대표에 따르면, 여러 지역에 떨어져 있는 선교사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중국 공안에 체포돼 공항으로 옮겨졌다. B 대표는 "선교사들이 갑자기 쫓겨나는 바람에 중요한 소지품만 챙기고 나왔다. 미처 돈을 챙기지 못한 선교사는 같이 추방당하는 동료 선교사에게 돈을 빌려 표값을 지불해야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단 하루 만에 쫓겨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고 했다.

이번에 강제 출국된 선교사들은 모두 인터콥과 관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가 인터콥 소속이고 일부는 다른 단체 소속으로 인터콥 사역에 참여했던 이들이다. A 국장은 "우리 교단 선교사 같은 경우 인터콥과 교류하지 않았는데, 자녀가 현지 인터콥 선교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 50여 가정이 지난 1월 공안에 체포돼 강제 출국됐다.

"비자 문제는 사역 존폐 가르는 일
인터콥이 심각성 인지해야"

인터콥 선교사들이 갑자기 추방당한 건 공격적인 선교 방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 대표는 "인터콥 선교사들이 캠퍼스에서 노골적으로 개신교를 포교해 왔다. 중국 법으로 포교 활동은 불법인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정부도 더 이상 묵인할 수 없어 대대적으로 나선 것 같다"고 했다.

A 국장도 "담대한 마음으로 선교하는 것도 좋지만 전도 방식에는 무리가 있었다.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니, 중국 정부도 가만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인터콥 선교사들을 축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인 선교사 2명이 파키스탄에서 목숨을 잃었다. 피살된 선교사가 인터콥과 관련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인터콥을 주목해 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현지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20년 가까이 사역해 온 C 선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중국인 선교사 피살 사건 이후, 중국 정부가 관련자를 조사해 중국 내 인터콥 조직과 선교 전략 등을 거의 파악했다고 들었다. 앞으로 인터콥과 관련한 선교사를 확인하는 대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사역자들이 추가 피해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인터콥은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역했다. 캠퍼스 사역은 인터콥 외에도 여러 단체가 집중하는 사역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인터콥이 노출되면서, 캠퍼스 사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 선교사들이 비자 발급을 못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 등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 단체 D 대표는 "인터콥의 노골적인 포교 방식은 현지 선교사들도 수차례 지적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파키스탄 사건에 이어 계속 문제가 되니 결국 중국 당국이 솎아 낸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현지 선교사들이 추가 피해를 우려한다. 한국에 잠깐 나왔다가 다시 들어갈 때, 입국을 거절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비자가 연장되고 안 되고 문제는, 사역의 존폐가 달려 있는 심각한 일이다. 인터콥이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E 선교사도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장기 선교사들에게 데미지가 굉장히 크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벌써부터 사역지를 옮길지 고민하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터콥의 전도 방식보다는 때와 장소가 잘못됐다고 본다. 중국 선교계는 2월 1일부터 시행하는 종교사무조례 개정안을 앞두고 초비상 상태였다. 더군다나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동 이슬람 단체 영향이 크고 중국에서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곳이다. 지혜롭게 사역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인터콥은 아직 뚜렷한 입장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2월 12일 인터콥 본부에 문의했다. 관계자는 "잘 모르는 일이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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