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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야 놀자

'평화의 축제'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맞으며

방인성   기사승인 2018.02.11  13: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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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축제,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크게 일고 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과 북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특히 북한의 특사 자격으로 김여정이 방문한 것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70년이 넘는 분단 기간에 김일성 직계 손이 방남한 일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제대로 보여 주는 겨울 스포츠 한마당이 평창에서 펼쳐지니 감격이다.

만남과 교류는 서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분단 이후 남북한은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언어·문화·생활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차이가 생겼다. 나는 그동안 북쪽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웃지 못할 경험을 많이 했다. 식당에서 낙지를 시켰는데 오징어가 나와서 물었더니 오징어를 낙지라고 한단다. 내가 찾는 낙지를 그들은 꼴뚜기라고 부른다는데, 우리에게 꼴뚜기는 따로 있다. 채소는 남새, 핸드폰은 손전화, 전구는 불알, 형광등은 긴 불알, 아이스크림은 얼음과자, 보조개를 오목샘, 파마를 볶음머리, 한복은 조선옷 등이다.

하나누리에서 금강산 관광단지 옆 온정리마을에 연탄을 지원한 일이 있었다. 그때 갖고 가기로 한 연탄 5만 장보다 2000장 많은 5만 2000장을 갖고 갔더니, 북측에서는 2000장 많이 왔으니 어떻게 주민들에게 나눠 주냐며 난감해했다. 많이 가지고 왔기에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들은 계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오히려 불평했다. 정확히 나눠야 한다는 그들의 체제를 쉽게 생각한 내가 미리 알려 주지 못해 당황했지만 서로 이해하고 북한 주민들과 즐겁게 하역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같이 놀이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놀이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종목을 즐기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운동에서 기본은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서로의 차이 극복을 위해서는 만나서 즐겁게 대화하는 것이 최선이다. 서로 으르렁거리면 경쟁하게 되고 서로가 망하게 된다.

요즘 나는 요나서를 공부하며, 이방 민족 니느웨가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고 구원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스라엘 민족을 보며 놀라고 있다. 요나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악한 니느웨를 멸망시키지 않는 하나님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오히려 불평하고 있다. 그의 증오와 독선은 이방 민족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정의로 둔갑시켰고 하나님이 내 편만 되셔야 한다고 여기게 만들었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내 편이라는 잘못된 자기 확신과 신앙은 각종 비윤리와 폭력을 낳는다. 하나님은 내가 미워하는 사람 편도 되신다는 생각으로 같이 놀아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를 만나 주셨다.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며 놀아 주셨다. 약하고 한계 있는 사람으로서 울고 웃으시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평화의 주님이라고 기독교는 고백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기 위해 스스로 우스꽝스러운(조롱받는) 죄인이 되셔서 십자가 제물이 되셨다. 상대방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자세로 다가간다면 화목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김여정 북한 특사가 방북 요청을 전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여건이 마련되면 만나겠다고 답했다. 여건은 남과 북이 서로 만들어야 하겠지만, 먼저 다가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대국이라고 큰마음을 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의 졸렬한 행보를 통해 보았다. 가난하고 작은 나라 북한 대표단과의 악수도 안 하고, 만찬장에도 함께하지 않았다.

올림픽을 축하하러 대한민국에 와서 천안함을 돌아보고 탈북자와 면담하는 미국 대표의 행보는, 나라의 크기에 비해 품은 아주 작다 못해 치졸하고 폭력적이다. 하여튼 평창 올림픽의 놀이 한마당이 한창이다. 세계 선수들과 북한 식구들, 올림픽 기간에 잘 놀고 가시게. 그리고 올림픽 이후에도 평화의 기운이 이어지기를 외쳐 본다. 평화야, 놀자!

방인성 / 함께여는교회 목사, 하나누리 대표, <뉴스앤조이> 이사장

방인성 목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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