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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대 이사회, 정교수 10명 중 8명 고소

"학교 위기, 참을 만큼 참았다"…교수들 "총장 연임이 문제"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8.02.08  20: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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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학대 이사회가 정교수 8명을 고소했다. 학교가 교수들을 대거 고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학교 측은 "교수들의 비협조를 오래 참았다"지만, 교수들은 "이사회가 무능한 모습을 보여 준 총장과 함께 불법을 행하고 있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 로드뷰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전신학대학교(대전신대·김명찬 총장) 이사회가 교수들과 갈등을 빚다가 8명을 형사 고소하고 그 가운데 4명은 직위 해제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 사실은 1월 24일 열린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학교 정교수는 총 10명인데 이번 달 정년 퇴임하는 교수 1명과 이사회가 지난해 신규 채용한 1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원을 고소한 셈이다. 교수들은 "학교가 교수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전신대는 4년 전 김명찬 총장이 임기를 시작할 때부터 내홍을 겪었다. 학교에 근무한 지 5년 차에 불과했고 신분도 조교수였던 김 총장이 당선된 것에 교수들이 반발했다. 일부 교수는 "김 총장은 신학적 소양도 부족하고 경력도 부족하며 담임 목회 경력도 전무하다. 이 사람을 총장으로 세울 수 있느냐. 스승이 제자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김 총장은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신대에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취득했다.

반발하는 교수들 때문에 4년간 학사 행정이 순조롭지 못했다. 갈등은 지난 12월, 이사회가 김명찬 총장을 재신임하면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지금 체제가 4년 더 유지된다는 사실에, 교수들은 들고일어났다. 한 교수는 2월 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4년간 학교가 더 악화했는데도 재신임했다. 이제는 이사회가 나서서 교수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학사 행정을 주물럭거린다"고 했다.

그는 "임금 규정은 교수들과 합의도 없이 개편해, 이대로라면 교수 호봉은 올라가지 않는 반면 직원 호봉은 계속 올라간다. 교수보다 직원이 더 보수를 많이 받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 학기 제도도 3년마다 한 학기씩이었다. 사실 교수들이 학교 형편상 3년마다 한 학기를 꼬박 쉰 것도 아니다. 그런데 7년이 지나야 한 학기를 연구할 수 있도록 바꿨다. 교수들에게 정상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것들도 개악하고 있다"고 했다.

신대원생들도 총장과 이사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대원 3학년 학생 41명은 2월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 위기는 재정 악화로 인한 위기가 아니다. 전체 구성원이 하나 되지 못한 분열의 위기"라고 말하고, 교수들 입장을 수용하고 교수들과 화합하지 못한 총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사회 "학교 사정 악화,
예산 절반 줄어 임금 맞추기 어렵다"

대전신대 김완식 이사장과 김명찬 총장은 <뉴스앤조이>에 자세하게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신 한 이사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2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경영이 어려워져 교수들에게도 고통 분담을 요청했는데, 비협조로 일관했다. 국민신문고에 청원을 넣고, 월급 안 준다고 노동청에 고소하기만 했다. 참을 수 없어서 이사 전원 만장일치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간 교수들이 한 행적을 모아 변호사에게 보냈다. 여러 죄목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교수들의 비협조를 오래 참았다고 주장했다. "대전신대 학생이 한때는 600명까지 있었지만 지금은 30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모든 대학이 그렇듯 변화에 대처해야 할 텐데, 교수들은 그렇지 않다. 이사회가 외부 기관에 컨설팅을 받아 보니, 임금체계 등 여러 학교 규정을 바꾸라고 해서 시간을 줬다. 그런데 교수들이 응하지 않는다. 우리가 규정위원회를 만들어서 교수 2명을 위원으로 선정하고 대화를 하려 했지만, 7개월 동안 딱 한 번 나오고 아예 보이콧한다"고 했다.

이사회는 장기적으로 학교 구성원들 임금을 40%까지 삭감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이사회도 한 번에 월급을 깎으면 안 된다는 거 알고 있다. 그러나 40%은 줄여야 학교가 운영된다. 그 가운데 20%는 인상 후 기부 형태로 작년에 인상했던 건데, 실제 기부한 교수들이 없다. 이 부분부터 우선 삭감할 것이다. 나머지는 이사회 모금을 하든지 해서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경영 상태가 개선되지 않았는데 총장을 왜 재신임했는지 묻자 "우리도 고민했다. 총장과 교수들이 4년 가까이 갈등하고 싸우느라 아무것도 못하더라. 그래서 다른 사람 찾아보자 했는데, 어쨌든 지금 교수들은 누가 와도 비협조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데려오는 게 무의미하다 여겼다"고 답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 교수는 "교수들보고 임금 20%를 기부하라고 하는데, 그럼 내년과 내후년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4년간 수준 이하를 보여 준 총장을 연임시키겠다는 건 같이 망하자는 얘기다. 그래서 기부 약정을 취소한 것이다. 우리가 학교 고통을 분담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총장 연임을 취소하면 논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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