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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회 목사, 이동원 목사 저서 표절 설교

지난 1년만 5권 베껴…ㅎ 목사 "책 읽고 은혜받아 설교한 것"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8.02.08  1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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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교회 목사가 수년간 유명 목사의 설교집을 베껴 설교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음 로드뷰 갈무리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한 대형 교회 목사가 수년간 설교할 때마다 유명 목사의 설교집을 베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본문·구성·주제뿐 아니라 설교집 목차까지 통째로 가져다 썼다.

설교를 표절한 ㅎ 목사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서 ㄷ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1988년 전도사 시절, 경기도 수원에 ㄷ교회를 개척해 현재 3000명 가까이 출석하는 대형 교회로 키웠다. 평소 새벽 기도와 전도·부흥을 강조해 온 그는 지난해 12월 세계복음화협의회(설동욱 대표회장)에서 부흥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ㅎ 목사는 지난 1년간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의 설교집 5권을 베꼈다. <지금은 다르게 살 때입니다>(1998), <도망가다 얻어맞고 은혜받은 사람 요나>(1998), <나를 소개합니다 – 예수>(1991),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2000),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제자 베드로>(1998)이다.

그는 책에 있는 각 장의 제목과 주제, 글의 구성, 성경 구절, 예화, 중심 문장까지 거의 그대로 가져와, 한 권당 길게는 14주, 짧게는 6~7주씩 시리즈 설교를 했다. 주제별 설교 목록을 모아 보니, 책 목차와 유사한 경우가 많았다.

2017년 4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ㅎ 목사가 전한 설교는 <도망가다 얻어맞고 은혜받은 사람 요나>를 가져온 것이다. 4월 30일 설교 '자는 자여 어찜이뇨(욘 1:1-6)'는 책 1장 '자는 자여 어찜이뇨(욘 1:1-6)'와 제목이 같고 내용도 유사하다. 본문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요나가 다시스로 가는 배에서 잠이 드는 내용이다. ㅎ 목사는 요나가 '위장된 평안', '양심이 무뎌진 평안'에 빠졌다고 말하는데, 책에도 '거짓된 평안', '양심이 마비된 평안'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은 위장된 평안이다. 양심이 무뎌진 평안이다. 지금 요나가 그런 거다. 처음에는 굉장히 불안했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런데 도망쳐도 불순종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예 푹 잠이 들었다. 어쩌면 이 요나는 바로 '요 나我', 요 나의 그림자다." (ㅎ 목사 4월 30일 자 설교 '자는 자여 어찜이뇨?' 중 )

"자신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는 점점 담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저는 이것을 가리켜 바로 '거짓된 평안'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양심이 마비된 평안이라고나 할까요? (중략) 어쩌면 요나는 바로 '요 나我'의 그림일지도 모릅니다." (<도망가다 얻어맞고 은혜받은 사람 요나> 1장 '자는 자여 어찜이뇨' 10쪽)

ㅎ 목사는 요나를 주제로 6번의 설교를 전했다. 모든 설교가 제목을 포함해 주제, 구성 등이 책 내용과 같다. 수식어만 조금 고쳤을 뿐이다.

ㅎ 목사는 2017년 8월 20일부터 10월 25일까지 에스더를 주제로 설교했다. 이 역시 에스더를 다룬 이동원 목사의 설교집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을 베낀 것이다. 8월 20일 자 설교 제목은 표제를 그대로 가져와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이다.

ㅎ 목사는 각 장의 구성, 주제문, 예화를 똑같이 가져왔다. 거기에 자신이 경험한 사례, 교회가 성장한 이야기, 자신이 최근 펴낸 책 소개로 살을 보탰다. 에스더를 다룬 8번의 설교 모두 이 같은 방식으로 짜깁기했다.

"(무인도에서 표류한 한 선원이 화재로 임시 거주지를 잃어 슬퍼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배가 연기를 보고 그를 구조했다는 예화를 소개하며) 이것이 바로 역전 인생이다. 집이 불타는 것은 불쌍한 사건이었지만, 이 불행한 사건 배후에 이 사람의 삶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 극적인 개입이었다. 이것이 기가 막힌 하나님의 간섭이라는 것이다." (ㅎ 목사 8월 20일 자 설교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 중)

"(위와 같은 내용의 예화가 등장하며) 이것은 일종의 역전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이 불타는 것은 불행한 사건이지만 이 불행한 사건 배후에 이 사람의 삶을 살리기 위한 극적인 하나님의 섭리가 게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 6장 '기막힌 하나님의 간섭' 112쪽)

ㅎ 목사는 올해도 표절을 멈추지 않았다. 1월 1일 새해 예배에서부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제자 베드로> 12장 '다시 일어서다'를 베껴 같은 제목으로 설교했다. 1월 21일부터는 이동원 목사의 <이렇게 성숙하라>(2016)를 가져와 역시 같은 제목으로 '이렇게 성숙하라' 시리즈 설교를 시작했다.

"이것은 성도들의 인격적인, 영적인 성장에 대한 말씀이다. 22절에서 이렇게 말씀했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올바른 진단을 하라, 여러분 자기 자신에 대해 점검을 잘하라는 얘기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발견과 성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고보는 자기 마음을 속이면 그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 된다고 말한다. 26절이 그 말씀이다.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이 헛것이다. 우리가 사탄에 속아 죄를 짓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에게 속임을 당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착각에 빠진다. 예를 들어, 자기가 전혀 구원받지 못했는데 구원받은 줄 알고 착각하는 것이다." (ㅎ목사 2월 4일 자 설교 '이렇게 성숙하라3' 중)

"19절 이하의 내용은 1장의 제일 중요한 대목으로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성장과 인격적인 성장에 대한 점검입니다. '너희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이것은 자기 자신에 관한 올바른 진단을 하라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올바른 발견과 성찰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야고보 기자는 자기 마음을 속이면, 그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고(26절) 말했습니다. 우리가 사단에게 속아 죄를 짓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은 자기 자신에게 속임을 당하는 것입니다. 종종 어떤 이들은 그런 착각에 빠져듭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전혀 구원받지 못하였는데도 구원받은 줄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성숙하라> 1장 '인내하는 생활' 50쪽)

다음은 지난 1년간 ㅎ 목사가 표절한 것으로 보이는 설교 목록이다. 옆은 이동원 목사의 책과 목차 목록이다.

ㅎ 목사는 수년 전에도 이동원 목사의 책을 가져다 썼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 26일까지 약 반년 동안 전한 설교는, 이동원 목사의 <쉽게 풀어 쓴 마가복음 이야기>를 베낀 것이다. 2015년 10월 11일부터 2016년 2월 1일까지는 이동원 목사의 베스트셀러 <블레싱> 내용을 가져와 설교했다.

수년간 이동원 목사의 설교를 베껴 왔는데도, ㅎ 목사는 표절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ㅎ 목사는 2월 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책을 읽어서 은혜받은 내용을 전한 것뿐이다. 다른 목사가 전한 설교도 내용이 좋으면 똑같이 전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ㅎ 목사는 "다른 사람의 설교나 책을 전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하며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너무 나쁘게만 보려 하지 말고 좋은 취지로 봐 달라"고 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책을 토대로 설교한다고 공지했다고 했다. 설교 전 출처를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설교 영상을 보면, 교회 광고 이후 ㅎ 목사가 출처 언급 없이 바로 설교를 전한다. ㅎ 목사는 "그전에 (출처를) 밝혔는데 핵심만 전하기 위해 영상을 편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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