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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사건 겪은 삼일교회,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전폭 지원

송태근 목사 "재정보다 중요한 건 가치관과 뜻 모으는 것"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8.02.04  23: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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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교인들이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회 내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상담에 나설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2018년 7월 정식 개소한다. 출범을 앞두고, 센터 설립 지원에 나선 삼일교회(송태근 목사)가 2월 4일 저녁, 교인들을 대상으로 설립 설명회를 열었다.

전병욱 목사 성폭력 사건을 겪은 삼일교회는, 전 목사 사건을 계기로 교회 내에서 숨죽이고 살아가야 하는 피해자들을 돕기로 뜻을 모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와 지난해 12월 26일 업무 협약을 맺고 센터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센터에 필요한 기금을 교회가 지원하되,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기로 했다.

삼일교회가 반성폭력센터 설립을 교인들에게 공식 설명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설명회는 15분 정도 진행됐다. 브리핑을 맡은 삼일교회 이영규 장로는 "지금까지 드러난 성범죄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여전히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며 살아가는 피해자들이 있다. 교회는 이들에게 사탄, 꽃뱀, 이단과 같은 말을 붙여 피해자를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장로는 그간 전병욱 목사 치리에 목소리 내 왔고, 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개혁연대와 함께 단체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회와 개혁연대는 반성폭력센터 설립으로 △의료·법률 지원과 심리 치료 등 성폭력 생존자 상담 및 사건 지원 △ 성폭력 예방 교육, 가이드 지침서 개발 등 성평등 문화 정착 △가해 목회자 처벌 규정 제정, 수사 가이드 지침 개발, 교단에 대응 권고 등 교단 헌법 개정 운동 △병원·경찰과 타 상담소 등과 네트워크 구축 및 연대 등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장로는 "목표는 교회 내 성폭력을 몰아내고 교회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앞으로 반성폭력센터가 하나님나라 확장과 상처 입은 영혼의 치유·회복은 물론 교회 내 성폭력 예방에 쓰임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

박종운 변호사는 삼일교회 교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빨리 교회 문화가 개선돼 반성폭력센터가 없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브리핑에 이어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종운 변호사가 삼일교회 교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변호사는 "삼일교회가 교계에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 왔다. 어떻게 보면 삼일교회가 창피할 수도 있는, 더 이상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삼일교회를 통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싹이 트게 하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우리는 세상의 상담소와는 조금 다르게, 기독교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꿈꾸고 있다. 예방 교육과 피해자 구제도 있지만 더 나아가 가해자도 회개하고 잘못을 깨닫고 공동체로 복귀하는 것까지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일교회 공동체에서 지원해 주신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 문제를 해결하고, 이 센터가 빨리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태근 목사는 교인들이 한마음으로 교회 문화 개선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재정 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치관과 뜻을 함께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으로서 가장 악한 짓이 하나님 주신 숭고한 성을 비겁하고 물리적인 행동과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자기 욕망을 채우는 데 쓰는 것이다. 짐승도 그러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송 목사는 "(전병욱 목사 사건) 5년간 경과를 돌아보니 (치리 요구 같은) 일을 하면 '교회 망한다, 무너진다' 말하는 목회자들이 있는데, 그래서 망하고 무너질 교회라면 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설교 중에도 "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더 높은 윤리적 잣대를 갖고 있다. 교회가 사회적 보편 가치보다 더 떨어지고 뒤져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태근 목사는 재정 지원보다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하민지

이날 예배에 참석한 10년 차 교인은 "여자로서 이런 일이 좀 더 빨리 이뤄졌어야 한다는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수면 아래 있던 얘기들을 올려서 공론화하자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교회가 7년 전 아픔을 겪었는데, 하나님께서 센터 설립으로 '결자해지'하게 하신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유교 사상과 맞물려서 여성은 잠잠해야 하고 순종해야 한다는 잘못된 교육을 해 오지 않았나 생각해 왔다. 이런 기회에 교회와 목사님이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서 주셔서 고맙다. 사회적으로도 미투(#MeToo) 운동도 일어나고 있어 시의도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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