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국교회언론회(언론회·유만석 대표)가 또 한 번 홈런(?)을 쳤다. 사랑의교회 공공 도로점용과 관련한 판결이 나온 다다음 날, 이들은 사랑의교회를 적극 옹호하는 논평을 냈다. 내용이 하도 낯 뜨거워서 사랑의교회도 싫어하지 않았을까 싶다.

불법을 지적한 법원 판단이 '종교 탄압'이란다. "예배당을 철거하란 말인가"라고 물었는데, 애초에 지으면 안 되는 곳에 복구하기도 어렵게 지어 놓은 것이 문제 아닌가. 한발 더 나아가 예배당 철거는 공산국가가 하는 일이라니. 팩트도 안 맞고 앞뒤도 안 맞다. 총체적 난국이다.

상식적인 사고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논평이라, '혹시 언론회가 사랑의교회의 지능형 안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건 그냥 무시해야 하는지, 그래도 알려야 하는지 한참 고민했다.

돌아보자니 수많은 언론회발 논평은 거의 한 개도 공감되는 게 없었다. 사랑의교회 비호도 이번뿐이 아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옹호미국 트럼프 대통령 옹호한일 '위안부' 합의 환영역사 교과서 국정화 환영, 종교인 과세 반대, 이슬람·동성애 혐오…. 대충 뭐 하는 집단인지 감이 온다.

이참에 언론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들의 '방향과 목표'를 검색해 봤다. 첫 번째로 나오는 게 "교회의 권익을 보호하고 입장을 대변하는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이다. 이들이 말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다음 예들을 보면 추측할 수 있다.

언론회는 요즘 말로 '낄끼빠빠' 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오지랖을 떨며 성명을 발표해 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년 말부터 일반 언론에서조차 떠들썩한 명성교회 세습에는 일언반구도 없다. 언론회 네 번째 목표가 "언론으로부터 성도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중재할 조정자로서의 역할"인데, 어째 꿀 먹은 벙어리다. 낄끼빠빠를 잘한다고 해야 하나.

이 사회 적폐 세력이 그렇듯이, 언론회의 적은 언론회다. 이들은 검찰이 오정현 목사 횡령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자, 얼른 "검찰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모든 소송을 취하하라"고 논평을 냈다. 그럼 왜 지금 법원 판단은 그렇게 불신할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가?

이름부터 '한국교회'가 들어가는, 개신교 대변인의 역할을 하겠다고 하지만, 언론회는 절대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단체가 될 수 없다. 이들이 대변하는 '한국교회'는 돈도 있고 힘도 있어 불법을 저질러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양심에 화인 맞은 개신교 적폐일 뿐이다.

이들의 마지막 일곱 번째 목표는 "하나님의 말씀이 온 백성들에게 가르쳐지고 행해지는 기독교 국가 건설을 위한 새 나라 건설자로서의 역할"이다. 언론회는 초등학교에서 노골적으로 기독교를 가르쳐 징계받은 교사를 옹호하는 논평도 낸 적 있다. 이들이 그리는 '기독교 국가'라니, 정교유착 마녀사냥 중세시대 크리스텐덤이 생각나는 건 나의 착각일까.

<뉴스앤조이>가 이런 단체의 말을 기사화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이런 것들이 한국교회 몰락을 앞당겼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남기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논평을 오마주(?)하며 글을 맺는다.

"언론회의 논평은 나라를 허물라는 것인가? 적법한 절차에 의한 사법 판단을 부정하면 '왕따 종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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