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새비지 목사는 20여 년 전, 미성년 교인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일자 교인들 앞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하이포인트교회 동영상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약 20년 전 미성년 고등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형 교회 목사가 주일예배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1월 7일 미국 테네시주 하이포인트교회 주일예배 시간, 앤디 새비지(Andy Savage) 교육목사는 자신이 준비해 온 글을 읽으며 교회를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새비지 목사는 "20년 전 '성적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인정한다. 20년 전, 청년 사역자로 일하던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 17살 교인과 성관계한 사실이 있었다. (중략) 합의해서 성관계가 있었고 텍사스에서 끝난 문제라 생각했다. 당사자와 여전히 끝나지 않은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 새비지 목사는 "(지금의) 아내와 약혼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줄스, 20년 전 나의 행동으로 상처받았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용서와 치유를 위해 당신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새비지 목사의 고백이 끝나자 교인들은 모두 일어나 그를 위해 기도한 뒤 약 20초간 박수를 보냈다. 하이포인트교회를 이끄는 크리스 콘리(Chris Conlee) 목사는 "새비지 목사는 자신이 지은 죄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처받은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20년 전 새비지 목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줄스 우드슨(Jules Woodson) 씨는 새비지 목사와 교회의 처신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1월 8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비지의 행동은) 역겹다. '텍사스에서 끝난 문제'라고 했는데, 그건 당시 내가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을 시사했다.

우드슨 씨는 지난해 12월 이 문제를 공개했다. 미국 사회 전역에 퍼지고 있는 #MeToo 운동(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우드슨 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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