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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투쟁' 속 들고일어난 신학생들

[2017 결산⑤] 학내 사태로 시끄러웠던 교단 대표 신학교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7.12.26  21: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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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시국연석회의는 올해 6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거리 행진을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교단을 대표하는 신학교들이 학내 권력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의 총신대학교(김영우 총장),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의 감리교신학대학교(김진두 총장),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윤세관 총회장)의 한신대학교(연규홍 총장)가 '총장' 때문에 말 많고 탈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설립자 일가의 전횡으로 국정감사까지 나온 평택대학교(김삼환 이사장) 문제나, 이사회 내 갈등으로 10년 넘게 파행을 반복하는 침례신학대학교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신학교 파행 중심에는 '이사회'가 있다. 사립학교법상 이사회는 각 학교의 공식적 의사 결정 기관이다. 아무리 교단이 세운 학교라도, 총회가 학교 이사회에 간섭할 수가 없다. 이는 학교가 교단 정치의 장으로 변질되지 않게 하는 방어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이사들이 담합하면 총회 지도를 거부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총신대는 이사 대부분이 김영우 총장에게 우호적인 사람으로 구성되어, 모든 일이 김 총장 의지대로 진행됐다. 총신대 이사회는 정관을 개정해 "총회의 지도하에"라는 문구와 정년 조항을 삭제했으며, 타 교단 목사도 이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안팎에서 김 총장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이사회는 12월 15일 사표를 수리하고 그날 김 총장을 7대 총장으로 다시 뽑았다. 기가 막힌 일이지만 사립학교법상으로는 하자가 없다.

갈등은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다. 신대원 학생 700여 명은 반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수업 및 시험 거부에 돌입했고, 일부 3학년 학생은 졸업 거부를 선언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수, 교단 목사·장로들도 김영우 총장과 이사회를 규탄하고 나서, 총신대 사태는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사회가 양분되어 어떤 것도 처리하지 못해 학사 일정이 마비된 학교도 있다. 전 총장 임기가 2015년 7월에 끝난 감신대는 후임 총장을 2년 넘게 뽑지 못했다. 두 갈래로 나뉜 이사회 중 한쪽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결의를 이끌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 정상화와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들고일어났다. 학교 종탑에 올라가고 단식도 했지만, 이사들은 학생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가 열리며 올 10월 새 총장이 뽑혔으나 여기에 학생들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일단 이사회가 선임한 총장은 인정하되, 차기 선거에서 직선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상호 협의를 지속해 나가는 선에서 학교 측과 합의하고 학내 투쟁을 잠정 중단했다.

침신대는 7년간 교단이 파송한 이사를 20명 넘게 거부하고 있다. 이사회가 양분한 탓이다. 어렵게 선출한 이사장도 자격 시비가 불거지면서 이사장 직무가 정지되고, 외부 변호사가 이사장직무대행을 맡는 일도 벌어졌다. 학교는 이사장 선임이 적법했는지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신대는 교단 총회와 학교 이사회의 갈등, 학생들 투쟁까지 섞여 있는 케이스였다. 총회가 이사회 총사퇴를 주문했는데, 이사들은 이에 따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총장을 선출했다. 학생들은 학내 민주화의 일환으로 '총장 직선제'를 강력하게 주장하며 삭발과 단식 농성을 벌였다. 한신대 또한 일단 선임된 총장은 인정하되, 앞으로 직선제를 협의해 나가는 차원에서 학생들과 학교 측이 합의했다.

이사회와 교단 총회, 혹은 이사회 내의 갈등은 법으로 풀기가 쉽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결국 서로 대화해 합의에 이를 수밖에 없다. 학교 이사 자리 꿰차는 것이 벼슬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신학교는 교단 중직들이 권력 투쟁하는 장이 아니다.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 각자의 이익만 생각하면 가장 큰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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